해외야구 | 손흥민, 빅이어에 입 맞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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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5-10 02:00 조회49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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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전에서 연이틀 기적의 드라마가 펼쳐졌다. 마지막 남은 두 팀은 토트넘과 리버풀(이상 잉글랜드). 이 두 팀이 결승에서 맞붙는다.
리버풀은 8일 준결승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스페인)를 4-0으로 대파하면서, 1차전 대패(0-3패)를 딛고 결승에 오르는 ‘안필드의 기적’을 연출했다. 그로부터 24시간 뒤인 9일 토트넘이 ‘암스테르담의 기적’을 만들었다.
토트넘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요한 크라위프 아레나에서 열린 준결승 2차전에서 아약스(네덜란드)에 0-2로 끌려가다가, 후반에만 3골을 몰아쳐 3-2로 역전승했다. 지난 1일 1차전에서 0-1로 졌던 토트넘은 1·2차전을 합쳐 3-3 동률을 이룬 뒤,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토트넘 루카스 모우라(27)는 해트트릭으로 역전 드라마의 히어로가 됐다.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적극적인 팀플레이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모우라에게 평점 10점 만점을, 손흥민에게 팀 내 2위인 7.9점을 줬다. 이 사이트는 “손흥민은 모우라가 기록한 세 골 모두 시발점 역할을 했다. 게다가 아약스 수비진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동료들에게 득점 기회를 열어줬다”고 평가했다.
결승 진출로 토트넘 ‘에이스’ 손흥민의 가치도 동반 상승했다. 스포츠 베팅 전문 사이트 ‘오드 체커’는 결승 대진이 가려진 직후 2019년 발롱도르 수상 후보자 명단을 업데이트하며 손흥민을 전체 8위에 올려놓았다. 손흥민이 10위권 안쪽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결승전은 손흥민이 한국 축구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울 기회다. 손흥민 이전에 결승전 무대를 밟은 한국 선수는 박지성(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유일하다. 맨유는 2008~09, 2010~11년 결승전에 올랐고, 박지성은 두 번 다 출전했지만, 잇따라 바르셀로나에 져 ‘빅이어(우승 트로피 별칭)’를 들지 못했다. 손흥민이 출전하고 토트넘이 우승한다면 새 역사를 쓰게 된다.
토트넘과 리버풀은 전술적 색채가 비슷하다. 볼 점유율을 중시하고, 경기 진행 속도가 빠르다. ‘강한 압박에 이은 역습’이라는 패턴도 닮았다. 위르겐 클롭(52) 리버풀 감독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7) 토트넘 감독은 유럽 축구계에서 ‘압박 전술 전문가’로 인정받는 지도자다. 90분 내내 치열한 허리 싸움이 예상된다.
전문가와 스포츠 베팅업체들은 리버풀 우승 가능성에 좀 더 비중을 두는 상황이다. 선수 구성에서 토트넘에 앞선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두 팀이 비슷한 전술을 쓰기 때문에 선수 개개인의 무게감이 다소 부족한 토트넘이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며 “두 팀 모두 측면이 살아나야 이길 수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모우라, 리버풀은 모하메드 살라(27)와 사디오 마네(27)의 활약 여부가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한 위원은 또 “재활 중인 토트넘 주포 해리 케인(26)과 리버풀 플레이메이커 호베르투 피르미누(28)의 몸 상태도 주목할 변수”라고 덧붙였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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