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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날 더워졌다, 몸 풀렸다, 터졌다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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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5-16 02:00 조회6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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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 2할 타율에 그쳤던 롯데 4번 타자 이대호가 5월 들어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했다. 그랬더니 안타와 홈런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1]

‘빅 보이’가 돌아왔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37)가 5월 들어 무서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을 털고 우리가 알던 ‘4번 타자’ 의 모습을 되찾았다.
 
이대호는 지난 14일 부산 LG전에서 홈런 2개를 터트렸다. 2개의 홈런을 각각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냈다. 2회 첫 타석에선 LG 선발 장원삼의 바깥쪽 꽉 찬 공을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1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였지만 침착하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다음 타석에선 몸쪽 직구가 3개 연속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힘껏 잡아당겨 좌중간 관중석 중단까지 날려 보냈다. 어떤 코스, 어떤 구종이든 자유롭게 밀어치고 당겨치던 이대호 특유의 부드러운 스윙이 살아난 모습이었다. 이대호가 올 시즌 1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터트린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4월까지 이대호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30경기에서 타율 0.279에 홈런은 2개, OPS(장타율+출루율)도 0.737에 머물렀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이대호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최고의 4번 타자도 나이는 못 속인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날이 따뜻해지자 언제 그랬냐는 듯 장타를 터트리기 시작했다. 홈런이 나오기 시작하자 안타도 늘어났다. 최근 10경기 중 9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이대호의 타율을 0.333(4위)로 뛰어올랐다. 홈런은 5위(8개), 타점 1위(44개)까지 치고 올라갔다. 14일 경기 뒤 만난 이대호는 타점왕에 대한 질문엔 “아직 말하기 너무 이르다. 100경기나 남았다”며 껄껄 웃었다.
 
이대호는 “올 시즌 새로 바뀐 공인구에 적응하느라 한 달 이상 고생했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KBO리그에서) 홈런을 300개 넘게(304개·14일 현재) 쳤다. 그런데 올해는 잘 맞은 타구도 담장 앞에서 잡히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도 사실 첫 번째 홈런은 안 넘어가는 줄 알았다”고 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선 홈런이 지난해보다 30%가량 줄었다. 올 시즌부터 반발계수가 낮아진 공을 쓰면서 비거리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대호는 “일본에서 반발력이 떨어진 공도 쳐봤다. 확실히 올해는 공이 멀리 날아가지 않는다”고 했다.
 
장타가 터지지 않자 그의 고민도 커졌다. 이대호는 “안 좋은 공은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데 4번 타자를 맡다 보니 욕심이 났다. 그러다 스윙이 커지고 타이밍도 흔들렸다. ‘차라리 땅볼을 쳐서 안타를 만들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했다”며 “그래서 팀 배팅이라도 하려고 했다. 주자가 3루에 있을 땐 2루 땅볼을 만들고, 어떻게든 맞혀서 희생플라이를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4월까지 타격이 부진했는데도 타점 25개를 올린 비결이 거기에 있다.
 
해법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이대호는 “방망이가 안 맞으면서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했다. 연습 때도 밀어쳤다. 나는 체격이 크지만 밀어치는 걸 좋아한다. 홈런 욕심을 버리니 안타가 나오기 시작했고, 그러니까 다시 홈런이 나왔다”고 했다. 그렇게 타격감을 끌어올리면서 밀어치기 홈런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대호는 “무엇보다도 밀어쳐서 홈런이 나왔다는 게 기쁘다”고 했다.
 
이대호는 살아났지만, 소속팀 롯데는 여전히 하위권으로 처진 상태다. 14일 현재 8위에 머물러 있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키움과는 8경기 차까지 벌어져 있다. 민병헌, 아수아헤, 한동희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 이대호는 “라인업이 자주 바뀌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다. 빨리 주전들이 돌아와서 자리 잡아야 전체적으로 힘이 생긴다”며 “롯데의 최고참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야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지만 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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