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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류현진 경기, 정말 편안하게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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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5-31 02:00 조회7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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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2·LA 다저스)이 등판하면 편안하게 경기를 본다."
 

31일 뉴욕 메츠전에서 7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8승째를 올린 류현진. [로이터=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중계를 보는 야구 팬들이 요즘 하는 말이다. 류현진은 투구를 할 때 힘을 들이지 않고 툭 던진다. 또 볼넷을 주지 않고 타자와 빠르게 상대하면서 경기를 순식간에 끝낸다. 무엇보다도 위기 상황에서 강하다. 주자를 모아놔도 실점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류현진 등판=편안한 관람' 공식이 성립되고 있다. 
 
어느새 류현진은 올 시즌 11경기에 나와 8승(1패), 평균자책점은 1.48을 기록하고 있다. 8승은 메이저리그 전체 2위, 내셔널리그에선 1위다. 평균자책점은 유일한 1점대로 전체 1위에 올라있다. 지난달 27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부터 31일 뉴욕 메츠전까지 7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지난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는 9이닝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0.81로 내셔널리그 1위다. 삼진과 볼넷 비율은 더욱 놀랍다. 올해 73이닝을 던지면서 그가 허용한 볼넷은 단 5개다. 삼진은 69개나 된다. 삼진/볼넷 비율은 13.8로 여전히 범접할 수 없는 기록이다. 득점권 실점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류현진의 득점권 피안타율은 0.048(42타수 2안타)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1위다. 이 부문 2위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0.093)를 두 배 차로 따돌리고 있다.

31일 뉴욕 메츠전에서 오늘의 선수로 뽑힌 류현진. [사진 LA 다저스 SNS]

 
류현진의 완벽한 투구에 현지 언론은 물론 선수들도 극찬하고 있다. 그의 무결점 투구가 매 경기 계속되면서 이제 더는 칭찬할 말이 없어 보인다. 팀 동료 엔리케 에르난데스는 "류현진의 피칭은 이제 놀랍지도 않다"라고 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등판할 때마다 완급조절, 모든 스트라이크 존의 활용 등 다양한 실행 능력을 보게 된다"고 했다. 
 
이런 류현진도 불안했던 적이 있다.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후 2년 연속 14승을 올리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하지만 2015년 어깨 수술, 2016년 팔꿈치 수술을 받고 돌아왔을 때는 그의 등판을 편안하게 보는 날이 적었다. 오랜 재활을 마치고 2017년 돌아온 류현진은 25경기에 등판해 5승9패 평균자책점 3.77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당시에는 준수한 성적이었지만 올해와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이었다.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건 선발로 나선 25경기 중 6경기였다. 삼진(116개)과 볼넷(45개)의 비율은 2.57이었다. 볼넷이 삼진의 절반 정도였다. 특히 홈런을 많이 허용했다. 그해 22개나 홈런을 맞았다. 결국 류현진은 그해 가을야구에는 초대받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사타구니 부상으로 전반기를 날리면서, 부상에 대한 불안함이 계속 이어졌다.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캐치볼 하고 있는 류현진. [연합뉴스]

불안함을 떨쳐내기 위해 류현진은 올 시즌을 완벽히 준비했다. "아프지 않으려면 부지런해야 한다"면서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쓰며 몸을 만들었다. 수술 이후 국내에서 재활을 도와줬던 김용일 코치를 아예 전담코치로 영입하고 함께 LA로 날아갔다. LA 타임스는 "류현진은 지난 1년 동안 상대 타자들을 연구하면서 자신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는 법을 배웠다"고 분석했다.  
 
그는 수술 이후 떨어진 구속에 집착하기 보다는 제구를 가다듬어 부활했다. 직구를 비롯해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스크라이크존 구석구석에 던진다. 또 구종마다 속도에도 변화를 준다. 즉, 류현진에겐 무수히 많은 공배합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김선우 해설위원은 "류현진 공은 타자들이 봤을 때 터널에서 갑자기 나오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공이다. 패스트볼과 다른 변화구의 투구 동작이 똑같다. 공을 몸에 숨기고 있다가 같은 폼으로 던지기 때문에 타자 입장에선 어떤 공인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발전된 모습은 적장도 인정했다. 31일 류현진을 상대한 뉴욕 메츠의 미키 캘러웨이 감독은 "류현진이 오래 전에 봤을 때보다 다양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던진다. 패턴을 읽어낼 수 없다. 모두가 앉아서 지켜봐야하는 투구 교본"이라고 칭찬했다.
 
5월에 벌써 8승을 거둔 류현진은 "지금 이상하게 잘 되고 있다. 안 아프다는 전제로 20승 목표로 세웠는데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5월의 투수상이 유력하다. 7월 10일 열리는 올스타전 출전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아울러 설마했던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 수상도 현실이 될 수 있다. 올 시즌 남은 류현진의 경기는 계속 편안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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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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