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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NC 김태진의 짧게 쥔 방망이, 커져가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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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5-31 02:00 조회9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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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망이를 짧게 쥐고도 장타를 때려내는 NC 김태진. [연합뉴스]

"고등학교 때보다 더 짧게 쥐고 있죠." 지난해 포스트시즌 화제 중 하나는 두산 정수빈(29)의 방망이였다. 배트 아랫부분 3분의 1 지점 가까이까지 방망이를 짧게 쥐고도 홈런을 때려냈다. 올 시즌 NC에도 정수빈 못잖게 짧은 방망이로 장타를 때려내는 선수가 있다. 프로 6년차 김태진(24)이 주인공이다.
 
일반적으로 강타자들은 노브(knob)라고 불리는 뭉뚝하게 동그란 부분을 잡는다. 원심력을 크게 해 더 공을 멀리 치기 위해서다. 배트를 짧게 쥘 수록 장타가 나올 확률은 줄어든다. 김태진이 배트를 잡는 위치는 정수빈과 거의 흡사하다. 김태진 스스로도 정수빈을 보면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태진은 "지난해까진 길게 잡았다. 짧게 쥘 때도 손가락 두 개가 들어갈 만한 정도였다. 고등학교 때도 짧게 쥔 편이었는데, 그보다 더 짧다"고 말했다.
 
키 1m70㎝, 체중 75㎏. 프로 선수로서는 작은 체격이다. 파워가 부족하다고 느낄 법 하지만 김태진은 더 힘있는 스윙을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 김태진은 "이호준 코치님께서 '좀 더 짧게 잡는 게 어떠냐'고 말씀하셨다. 내가 생각해도 길게 잡을 땐 완전하게 힘이 실리지 않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배트를 짧게 쥐었지만 장타가 줄어든 건 아니다. 올 시즌 때려낸 36개의 안타 중 홈런이 3개, 3루타가 4개, 2루타가 4개다. 3루타는 박세혁(두산·5개)에 이은 공동 2위다. 발이 빠른 김태진은 좌·우중간으로 타구를 날린 뒤 장타를 만들어냈다. 시즌 기록은 타율 0.298, 21타점.
 
김태진은 NC에서 가장 바쁜 선수 중 한 명이다. 2루수(5경기), 3루수(2경기), 외야수(18경기)까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기 때문이다. 김태진은 "(나)성범이 형이 없어 중견수로 자주 나서다 보니 외야 수비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도 "한규식 코치님이 체력적으로 힘들면 내야 펑고를 받지 않아도 좋다고 하셨다. 하지만 내야 수비 훈련도 하고 있다"고 했다. 언제, 어떻게 경기에 나설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하고 싶어서다. 
 
2014년 입단한 김태진은 그해 퓨처스(2군) 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2016년까지 1군에서 3경기에 뛴 뒤 경찰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쳤고, 지난해 시즌 막바지부터 조금씩 기회를 얻었다.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1군 붙박이 선수로 자리잡았다. 준수한 타격과 수비, 주루로 '중고' 신인왕 후보로도 꼽히고 있다. 김태진은 "체력 안배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다.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몸으로 직접 느끼는 건 처음"이라며 "많이 쉬고, 잠도 푹 자고 있다. 체력적으로 지치지 않고 한 시즌을 잘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NC 내야수 손시헌. [연합뉴스]

 
김태진의 학창 시절 롤모델은 손시헌(39)이다. 체구는 크지 않지만 탄탄한 수비 실력, 매서운 방망이 솜씨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공교롭게도 손시헌은 2014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NC 유니폼을 입었다. 김태진은 "신인 때 손시헌 선배님이 유격수, 내가 2루수로 나선 적이 있다. 정말 기분좋았고, 아직도 그때가 생각난다"며 "지금도 몸 관리를 하시는 걸 보면 대단하다. 나도 선배님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창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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