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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세금 피해 떠났던 소사, 한국으로 돌아온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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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6-05 02:00 조회6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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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서 68승을 거둔 투수 헨리 소사가 SK와 계약했다. 2012년부터 한국에서 뛴 소사는 세금 문제로 대만행을 선택했다가, 다시 돌아오기로 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오른손 투수 헨리 소사(34·도미니카공화국)를 영입했다. 소사에 관심을 보였던 롯데는 닭 쫓다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됐다. 소사는 밀린 세금을 납부하면서도 한국 행을 택했다.
 
SK는 ‘캐나다 출신 투수 브록 다익손(25)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고 소사와 계약했다’고 지난 3일 발표했다. SK는 소사에게 총액 52만 달러(약 6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소사는 KBO리그에서 7시즌이나 뛴 베테랑이다. 2012년 KIA 유니폼을 입은 것을 시작으로 넥센과 LG를 거치면서 KBO리그 통산 194경기에 출전해 68승60패,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5㎞의 강속구가 그의 주 무기다. 지난해에도 9승9패, 평균자책점 3.52(3위)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런 소사가 한국을 떠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세금 때문이었다. 국세청은 2015년 2월 소득세법을 개정하면서 외국인이 183일 이상 국내에 머물 경우 거주자로 분류했다. 일반적인 소득액과 세액을 내국인과 동일하게 적용한다. 종전엔 연봉의 22%(지방세 포함)만 납부하면 됐지만 이젠 많게는 46%를 내야 한다.
 
미국 출신 선수는 한·미 조세 협약에 따라 면세를 받을 수 있지만,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선수들은 다르다. 조세 협약이 없는 관계로 면세를 받을 수 없었다. 결국 소사는 한국에 남는 대신 대만 리그로 떠났다. 푸방 가디언스와 계약한 소사는 올 시즌 특급 활약을 펼쳤다.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2패에 평균자책점 1.56, 탈삼진 85개를 기록했다.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등이 모두 리그 1위다.
 
소사가 대만에서 맹활약하자 그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KBO리그 팀들이 생겼다. 가장 먼저 움직인 건 롯데였다. 올 시즌 롯데는 외국인 투수가 미덥지 못하다. 브룩스 레일리가 2승6패(평균자책점 4.20), 제이크 톰슨이 2승3패(평균자책점 4.74)를 기록 중이다. 그러자 롯데는 소사의 계약 현황과 현재 몸 상태 등을 체크하며 영입 준비에 들어갔다. 그런데 그런 움직임을 감지한 SK가 3일 전격적으로 계약에 성공했다.
 
롯데는 결정을 미루다 선수를 놓친 반면  뒤늦게 뛰어든 SK가 발 빠르게 소사와 계약한 것이다. SK는 최장신(2m3㎝) 투수 다익손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소사로 교체했다. 다익손은 올 시즌 12경기에 나가 3승2패, 평균자책점 3.56(11위)을 기록했다. 객관적으로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투구 평균 이닝이 5.47이닝에 그쳤다. 투구 이닝 부문에선 규정이닝을 채운 30명의 투수 중 27위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SK는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과감하게 다익손을 버리고 소사 영입을 결정한 것이다.
 
미적대던 롯데는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 톰슨이 팔 부상까지 입어 2주 이상 결장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제 롯데 선발투수 중 남아 있는 건 레일리와 김원중, 장시환 뿐이다. 이들 3명의 승리를 합쳐도 8승에 불과하다. 다승 1위 조시 린드블럼(두산·9승)의 성적에도 못 미친다.
 
소사는 대만에서 뛰던 시절 월급 3만 달러(약 3360만 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돌아오면서 몸값이 5배 이상 뛰었다. 하지만 실제로 소사가 받는 돈은 그보다 훨씬 적다. 체납했던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소사 측은 “2015~16년 세금으로 내야 할 돈이 약 3억3000만원이다. 2017~18년 세금은 아직 부과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단 소사는 계약금(35만 달러)으로 밀린 세금을 먼저 낼 계획이다.
 
소사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미국 영주권을 갖고 있고, 가족들도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미국과 한국, 도미니카공화국 등 3개국에서 세금을 내야 한다. 이 경우 소득의 80% 가까운 금액을 세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소사의 대리인인 오킴스스포츠 강준우 대표는 “(세금과 관련한 문제는) 지난해 소명할 생각이었지만, 소사가 관련 서류를 다 준비하지 못해서 소명 자료를 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소사가 금전적 손해를 감수하고도 KBO리그로 돌아온 건 한국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강준우 대표는 “소사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원했고, 나아가 한국에서 은퇴하고 싶어 했다. 당장의 이익보다는 앞으로의 경력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신규 계약 선수는 100만 달러를 넘는 연봉을 받을 수 없지만 2년 차부터는 연봉 액수에 대한 제한이 없다. 올해 좋은 성적을 낸다면 소사는 내년에 큰돈을 만질 수도 있다.
 
김효경·박소영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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