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 젊은 거미손 이광연, 눈부신 선방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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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6-10 02:00 조회66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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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2019 U-20 월드컵 8강전. 이광연은 연장전까지 비록 3실점 했지만, 유효슈팅 7개 중 4개를 막아내면서, 최종 승부를 승부차기까지 몰고 갔다. 이광연은 승부차기에서도 슛을 1개 막아내고, 두 차례 실축을 유도하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광연은 2-2 상황에서는 세네갈 네 번째 키커 디아 은디아예의 슛을 막아냈다. 방향을 정확히 읽고 오른쪽으로 다이빙했다. 이광연은 유니폼의 왼쪽 가슴에 달린 호랑이 엠블렘을 입에 물면서 기뻐했다.
한국이 3-2로 앞선 가운데 세네갈의 다섯 번째 키커 카뱅 디아뉴는 이광연이 지킨 골문을 열지 못했다. 디아뉴의 슛은 크로스바 위로 크게 벗어났다. 이른바 ‘네가 가라 4강 슛’.
경기 후 이광연은 “강인이가 ‘형은 할 수 있다’고 말해줬다. 그래서 나도 선수들에게 ‘나를 믿고 자신 있게 차라’고 했다”며 “승부차기를 할 때는 무조건 상대 선수의 눈을 보는데, 세네갈 마지막 키커가 시선을 피하더라. 자신이 없어 보였는데 골문 바깥으로 찼다”고 말했다.
인천대 출신 이광연은 올해 K리그1 강원에 입단해 서브 골키퍼를 맡고 있다. 키는 1m84㎝로 크지 않지만, 동물적인 순발력으로 U-20 대표팀 주전 수문장을 꿰찼다. 5경기 연속 풀타임들 뛰며 철벽 방어 쇼 펼치고 있다.
수비수 이지솔(20·대전)도 ‘언성 히어로(Unsung Hero·이름 없는 영웅)’였다. 이지솔은 0-1로 뒤진 후반 14분 페널티 지역 라인 바로 앞에서 상대에게 밀려 넘어졌다. 이지솔의 재치있는 플레이는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으로 선언됐다. 이지솔이 동점 골을 이끌어낸 셈이다.
이지솔은 또 1-2로 뒤진 후반 48분 마지막 찬스에선 이강인의 왼쪽 코너킥을 머리로 돌려 넣어 극적인 동점 골을 터뜨렸다. 이지솔은 “강인이에게 짧게 올려달라고 얘기했다. 말도 안 되는 골이었다”며 “정정용 감독님을 믿고 뛰었다. 정 감독님의 별명은 ‘제갈용’”이라고 말했다. 제갈공명처럼 지략가란 의미다.
대표팀은 전세기를 타고 루블린으로 이동해 12일 에콰도르와 준결승전을 벌인다. 이광연은 “전세기를 타고 4강전에 가겠다는 꿈을 이뤘지만, 아직 꿈 하나가 남았다”고 말했다. 마지막 남은 꿈은 물론 우승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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