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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덜 날아가는 공인구, 프로야구가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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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2-05 02:00 조회2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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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달라질까. KBO는 올 시즌부터 지난해보다 '덜 날아가는' 공인구를 쓴다. 홈런 감소와 반비례해 도루를 비롯한 기동력을 살리는 '발야구'가 부활할 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근 "팀의 주전 선수라면 3할은 쳐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이다. 지난해 KBO리그 평균 타율은 0.286이었다. 홈런은 역대 최다였다. 720경기에서 1756개가 나왔다. 메이저리그에서 시작된 '뜬공혁명'에 맞춰 국내 타자들도 웨이트트레이닝과 스윙 교정을 통해 비거리를 향상시키켰고, 자연스럽게 홈런이 급증했다.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이 이어지자 KBO가 나설 수 밖에 없게 됐다. 경기 시간 단축은 물론 국제 경쟁력 차원에서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KBO는 공인구 반발계수를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낮췄다. 타구 비거리가 3~5m 정도 줄어들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홈런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도루를 시도하는 박민우.

 
이에 따라 도루 숫자가 늘어날 듯 하다. NC 박민우는 "그동안은 도루의 비중이 낮았다. 하지만 공인구가 바뀌면서 뛰는 야구의 비중이 늘어날 것 같다"고 했다. 2010년 프로야구 경기당 도루는 2.09개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조금씩 줄더니 2017년엔 1.08개까지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1.23개에 그쳤다. 2014년 50개, 2015년 46개의 베이스를 훔친 NC 박민우도 최근 3년간 48개에 그쳤다. 박민우는 "개인적인 부상 여파도 있지만 장타력의 비중이 높아진 것 때문에 시도가 줄었다. 하지만 올해는 욕심을 낼 생각"이라고 했다.
 
고영민 두산 코치는 "내가 현역일 때보다는 도루를 아끼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제는 안타가 나왔을 때 한 베이스를 더 가고, 주루로 상대를 압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고 코치는 "런 앤 히트 등 작전 준비도 많이 하고, 선수들이 자신 있게 달릴 수 있도록 준비할 생각"이라고 했다.
 
지난해 홈런 1위 SK 타선의 조력자였던 정경배 두산 코치는 "비거리는 물론 타구 속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야구계 전체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두산은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191개의 홈런(4위)을 때렸다. 정 코치는 "두산 타자들은 지난해 많은 장타를 때렸다. 그러면서도 높은 타율(0.309, 1위)을 기록했다. (선수의 특성을 살린)타순 변화를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2018 KBO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건 SK 한동민의 홈런이었다. [연합뉴스]

그러나 변화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타자들의 파워와 타격기술이 이미 빠르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비거리는 줄더라도 지금의 '유행'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치용 해설위원은 "야수들은 이미 수비 훈련보다 타격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몸값이 결정되는 데 있어 수비력보다는 타격 능력이 더 많이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홈런은 줄어들지 몰라도 2루타는 늘어날 수 있다. 타자들은 여전히 장타를 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선수들의 체격이 과거에 비해 커졌다는 점도 기동력 야구로의 '회귀'를 막는 요소다. 안치용 위원은 "선수들이 근육량을 늘리는 또다른 이유는 부상 방지다. KT 황재균이 내야수로서는 큰 체격을 만든 이유가 부상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몸이 커지면 자연스럽게 스피드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확실한 건 선수든, 코치든 변화를 맞이할 준비는 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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