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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톰 브래디에 의한' 수퍼보울, 4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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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2-05 02:00 조회3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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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의 스포츠 축제 제53회 수퍼보울(Super bowl)이 다가왔다. 오는 4일 오전 8시(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로스앤젤레스 램스가 맞붙는다.
 
미국인들에게 수퍼보울은 단지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이 아니다. 스포츠 팬들에겐 1년 중 최대 축제이고, 기업들에게는 광고 전쟁터다. 1시간(실제 경기시간은 2시간 이상) 짜리 단판 승부를 1억 명 이상의 팬들이 생중계로 지켜보고, 경제 효과만 해도 100억 달러(약 11조1690억원)가 넘는 블록버스터다.
 

미국 프로풋볼의 살아있는 전설 톰 브래디(뉴잉글랜드 패츠리어츠) [연합뉴스]

올해 수퍼보울의 주인공도 패트리어츠의 쿼터백 톰 브래디(42·미국)일 것 같다. 경기를 시작하기도 전부터 그를 둘러싸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 수퍼보울도 여전히 '브래디를 의한' 이벤트 같다.
 
수퍼보울 출정식 중 브래디는 팬들 앞에서 "우리는 아직 여기(수퍼보울) 있다"고 외쳤다. 피츠버그 지역 방송인 KDKA-TV는 이 장면을 내보내며 '톰 브래디 알려진 사기꾼(Known cheater)'이라는 자막을 달았다. 깜짝 놀란 팬들은 이 화면을 캡쳐해 여러 사이트에 퍼날랐다.
 
방송국 조사 결과, 28세의 PD가 문제의 자막을 띄운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실수가 아니라 브래디를 깎아내리기 위한 행동이었다는 점도 밝혀졌다. 이 PD는 패트리어츠의 라이벌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팬이다. 단순한 팬이 아닌 방송국 PD가 의도적으로 적개심을 드러낼 만큼 브래디는 상징성이 높은 인물이다.
 
KDKA-TV는 올해 수퍼보울 중계권을 가진 CBS스포츠의 계열사다. 논란이 커지자 CBS 피츠버그지국은 자막 담당자를 해고했다. CBS 피츠버그지국은 "우리는 편견 없는 정보를 제공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브래디가 등장한 화면에 '잘 알려진 사기꾼'이라는 자막이 달렸다. 이 방송국 PD는 해고됐다. [KDKA-TV 화면 캡쳐]

브래디는 지난 2015년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앞두고 몰래 공의 공기압을 낮추라고 스태프에게 지시했다는 스캔들(이른바 Deflategate)이 있었다. 이로 인해 브래디는 네 경기 출장 정지를 징계와 100만 달러 벌금을 부과받았다. 그러나 이는 직원들이 공기압 규정치 하한선에 맞춘 일이며, 당시 날씨가 추워 공기압이 자연적으로 낮아졌다는 주장도 있다. 안티팬으로서는 그를 사기꾼으로 몰아갈 수 있는 좋은 빌미인 반면, 브래디의 팬들은 그를 전폭적으로 믿고 응원하고 있다.
 
이 사건은 브래디가 상대팀과 상대 팬들에게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였는지를 역설한다.  NFL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그에게는 이번이 9번째 수퍼보울 출전이다. 이미 그는 패싱 야드(2576야드), 터치다운 패스(18회), 패스 시도(357회), 패스 성공(235회)에서 수퍼보울 통산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브래디는 8번의 수퍼보울에서 5차례 우승을 경험했고, 그 중 4번이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는 수퍼보울 사상 이미 최다 수상 기록이다. 브래디가 또 다시 MVP에 오른다면 만 40세 이상의 선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브래디는 미시간대를 졸업한 뒤 2000년 NFL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199위로 패트리어츠로부터 지명을 받았다. 1m93㎝의 훤칠한 키에 잘 생긴 얼굴을 가졌지만 대단한 유망주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듬해 주전 쿼터백을 꿰차면서 NFL 최고 스타로 떠오른다.
 
쿼터백으로서 브래디는 스피드가 아주 빠르거나 어깨가 아주 강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경기를 보는 시야와 전략이 탁월하고, 매우 효율적인 움직임과 짧고 정확한 패스를 구사한다. 천재는 아니지만 지독한 노력으로 정상에 선 인물이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의 2016년 조사에 따르면, NFL의 쿼터백 선수 수명은 평균 3년 1개월에 불과하다. 그만큼 거친 포지션이며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브래디는 19년째 뛰고 있다. 그는 자신의 이름과 등번호를 딴
훈련법 'TB12 Method'를 만들어 사업도 하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톱모델 지젤 번천(39·브라질)의 남편이기도 하다.
 

지난해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예술 박물관을 찾은 브래디와 그의 아네 지젤 번천. [연합뉴스]

수퍼보울에서 브래디와 만날 램스의 코너백 니켈 로비-콜먼(27)은 "브래디가 아직도 뛰고 있는 건 대단하다. 하지만 브래디는 예전의 브래디가 아니다.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자주는 아니다"라고 도발했다. 이번 수퍼보울이 끝나면 브래디가 은퇴할 거라는 소문도 어디선가 나오고 있다.
 
다양한 공격을 받고 있는 브래디는 담담하다.  그는 "나는 여전히 챔피언십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에도 말했지만 난 45세까지 뛰고 싶다. 이번 시즌 뒤 은퇴할 가능성은 제로(0)"라고 말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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