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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야구 | [분데스리가 200경기 인터뷰]구자철, 중국 거액 오퍼 거절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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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2-06 02:00 조회2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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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데스리가 200경기 출전을 달성한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 [사진=구자철 제공]

 
독일 분데스리가 200경기 출전을 달성한 구자철(30·아우크스부르크). 독일프로축구에서 9시즌째 뛰고 있는 그는 과거에 중국프로축구 거액의 오퍼를 거절한 적이 있었다. 
 
아우크스부르크 미드필더 구자철은 지난 4일 마인츠와 2018-19시즌 분데스리가 20라운드에 후반 23분 교체출전해 3-0 승리에 기여했다. 2011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해 마인츠, 아우크스부르크를 거친 구자철은 이날 분데스리가 200번째 경기(31골)에 출전했다. 구자철은 차범근(308경기)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번째로 분데스리가 2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는 "구자철은 차범근, 손흥민과 더불어 분데스리가에 큰 족적을 남겼다. 분데스리가 역사상 한국인 톱3"라고 평가했다. 구자철은 2016년 3월6일 레버쿠젠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했고, 2016년 9월30일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골을 터트린 적도 있다.  
 
구자철은 5일 중앙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예전에 중국프로축구에서 마음이 흔들릴만한 제의를 했었다. 하지만 난 이곳에서 이루고 싶은게 있었다. 그 때는 도전하고 싶고, 좀 더 무조건 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했다"고 말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200경기 출전을 달성한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 [사진=구자철 제공]

 
분데스리가 200경기 출전 소감은.
" 200경기 출전을 앞두고 전날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매주 그랬던처럼 기회가 오면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차범근에 이어 한국인 두번째로 분데스리가 200경기에 출전했다.
"200경기를 뛰어보니 선배님들의 업적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낀다. 차범근 전 감독님이 2011년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해 훈련하는 나를 지켜보시더니 '혼자 기를 쓰는게 보인다. 그렇게 하다보면 팀에 녹아들거다'고 조언해주셨다. 지난해 11월 호펜하임전을 관전하신 뒤 '잘 녹아들었구나'라고 하셨다. 8년 전 모습이 떠오르면서 '잘 이겨내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200경기 출전을 달성한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 [아우크스부르크 트위터]

분데스리가에서 9시즌간 버틴 힘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직전 오스트리아 전지훈련까지 갔다가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했다. 비행기 안에서 유럽무대에 도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홍명보 감독님이 전화를 걸어 '넌 우리나라 최고가 될 수 있다. 한번의 실패로 좌절하지 말라'고 위로해주셨다. 독일 진출 후 포기하고 싶고 돌아가고 싶고, 여러가지 유혹들도 많았다. 하지만 유럽 진출 꿈이 이뤄진 날, 스스로 다짐한 약속이 있었다. 꿈꿨던 일이 현실에서 이뤄진걸 감사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그 다짐을 생각했다. 더 나은 경기력을 위해 사비를 털어 육상선수에게 개인훈련을 받은 적도 있다."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과 천성훈, 지동원(오른쪽부터). [아우스크부르크 SNS]

성실한 자세로 아우크스부르크에 지동원, 홍정호, 천성훈이 입단하는데 기여했다.
"그 선수들이 목표를 잡아 노력해 이뤄낸 결과다. 독일에서 한국선수 이미지가 좋아진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사실 동원이와 정호의 경우 구단에 영입해야 한다고 내가 먼저 이야기했었다(웃음). 천성훈이 입단테스트 받을 때도 단장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성훈이는 앞으로 어린선수가 외롭게 싸워 나가야할텐데 도움을 주고, 때로는 냉정하게 대해주려 한다."
  
후배들이 유럽프로축구가 아니라 중국이나 중동으로 가는걸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개인의 삶에서 개인이 선택하는 걸 두고, 누구에게도 '아쉽다, 이렇다' 하면 안된다. 축구선수로서, 선배로서 의견을 낼 수 있지만, 마음의 상처를 주는 말을 하면 안된다. 그게 누가 됐든간에. 언론에 나온 것과 달리 한국선수들이 유럽에 진출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당장 베스트11, 즉시전력으로 뛰기에는 높은 벽이 있는게 현실이다. 선수가 꿈을 택하든, 돈을 택하든 개인의 삶이다. 어떤 선택도 나쁜 결정이 아니다.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하기 전에, 개인의 결정을 인정해주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중국프로축구에서 거액의 오퍼를 거절했다고 들었다.
"난 당시 유럽에서 뛰고 있었다. 전 단지, 성격과 성향이 다른 거다. 중국프로축구에서 마음이 흔들릴만한 제의를 했었다. 하지만 난 이곳에서 이루고 싶은게 있었다. 그 때는 도전하고 싶고, 좀 더 무조건 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했다."
 
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그동안 고생했다고 말하는 팬들이 많다.
"경기장을 찾아주신 팬들도 있고, 편지를 보내주신 팬들도 있다. 내 삶에 감사함을 갖고 있고 보람도 있다. 더 부응했어야 했는데라는 죄송한 마음도 있다."

아시안컵이 열린 아랍에미리트에서 함께 훈련한 구자철(오른쪽)과 황인범(왼쪽). [연합뉴스]

 
기성용과 은퇴하면서 무슨 대화를 나눴나.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뒤부터 굉장히 많은 대화를 나눴었다. 성용이의 성치않은 무릎을 보면서 안타깝고 '독한놈이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나한테도 그런게 오더라(웃음). 사실 절대로 (태극마크를) 먼저 놓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1~2년 전부터 비행기를 타고와 대표팀에 합류하면 스스로 몸에 무리가 간다고 느꼈다. 성용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한국축구를 위해 결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구자철이 떠난 자리를 메워줬으면 하는 대표팀 후배는.
"황인범(23·밴쿠버)을 보면 20대 초반 때 내가 생각난다. 물론 제가 인범이처럼 볼을 잘 못차지만(웃음). 플레이 스타일, 볼을 잡아놓는 방향, 타이밍, 터치 등 비슷한 부분이 있더라. 인범이는 아주 좋은 선수 같다. 인범이가 미국프로축구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데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부족함을 채웠으면 좋겠다. 후배들이 많은 걸 짊어지고 가야 하는데, 선배로서 미안한 게 많다. 그렇지만 후배들이 잘할 수 있도록 밖에서 노력하겠다."

2019년 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구자철. [아우크스부르크 SNS]

 
18세 이강인(발렌시아), 20세 정우영(바이에른 뮌헨), 22세 백승호(지로나)의 성인대표팀 발탁에 대한 생각은.
"이제 대표팀을 막 떠났고, 아직 생각의 정리가 안돼 대답하기 조심스럽다. 어릴때부터 혹사가 될수도 있고, 좋은선수고 대표팀에 도움된다면 플레이하는게 맞다고 생각하지만…정답을 이야기하기가 어렵다."

아우크스부르크 선수들이 구자철 아내가 준비한 치킨, 오징어튀김, 잡채를 맛있게 먹고 있다. [구자철 SNS]

 
앞으로 목표는.
"일단 계속 몸관리를 잘해 선수생활을 최대한 오랫동안 하고 싶다. 어떻게 미래가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제 자신에게 더 집중하겠다. 그동안 아내를 비롯해 가족들이 고생을 많이했는데, 날 위해 희생한 가족들도 챙기고 싶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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