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 "수퍼맨도 꼼짝 못할 실력"···영국이 열광하는 손흥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중앙 작성일19-02-14 02:00 조회198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다음 번에 손흥민이 골을 넣으면 난 드레싱룸으로 가야할 것 같다."
14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도르트문트(독일)와의 경기를 3-0 완승으로 마친 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7)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27)의 최근 활약상을 두고 재치있는 농담을 건넸다. 이날 경기를 비롯해 올 시즌 손흥민이 골을 터뜨린 13경기에서 토트넘이 모두 승리한 상황을 두고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이 골을 넣고나면 드레싱룸에서 샤워를 하고 경기가 끝나길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면서 "손흥민은 또한번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그는 매 경기마다 에너지를 만든다. 그와 함께 하는 우린 행복하다"며 칭찬했다.
도르트문트전 골로 4경기 연속이자 시즌 16번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을 향해 요즘 영국 언론들과 축구인들, 팬들은 칭찬 일색이다.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손흥민을 "월드클래스 수준"이라고 평가했고,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보다 더 뛰어난 아시아 선수를 본 적이 있는가. 그의 경기를 지켜보는 일은 흥미진진하다"고 전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의 골로 홈 팬들을 함성으로 들썩이게 했다"고 소개했고, 익스프레스는 "경쾌한 페이스와 훌륭한 움직임으로 토트넘의 가장 큰 위협적인 존재였다"고 전했다.
흥미로운 비유도 눈에 띄었다. 축구통계업체 옵타는 손흥민을 영화 수퍼맨에서 수퍼맨을 꼼짝 못 하게 만든 외계 광물 크립토나이트에 빗댔다. 통산 11경기 9골로 도르트문트만 만나면 펄펄 나는 활약상을 빗댄 것이다. 또 텔레그래프는 손흥민의 골 장면을 전하면서 그룹 비틀즈의 '히어 컴스 더 선'을 빗댄 '히어 컴스 더 손(Here comes the Son)'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BT 스포츠는 '각 국 최고의 선수' 리스트를 만들어 손흥민을 맨 위에 꼽고, '잉글랜드엔 손 스미스, 포르투갈엔 손날두, 브라질엔 손나우지뉴' 등 각 나라별 스타 또는 개성있는 이름을 결합한 패러디물을 선보였다.
영국 축구인들의 반응도 눈길을 모았다.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수비수였던 리오 퍼디난드는 "손흥민의 움직임과 결정력은 환상적이었다"고 했고, 지난 시즌까지 아스널을 이끈 아르센 벵거 전 감독은 "손흥민의 선제골이 경기 흐름을 바꿨다"고 평가했다. 2008년부터 4년간 토트넘을 이끌었던 해리 레드냅 전 감독은 "손흥민은 감독들에게 꿈과 같은 선수"라고 극찬하면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면서도 절대 멈추지도, 지치지도 않는다. 놀라운 재능을 가진 대단한 선수"라고 말했다. 토트넘 팬들 사이에선 "새로 만들 홈 경기장에 손흥민의 동상을 세워야 한다" "손흥민의 가치가 1억 파운드(1440억원)는 쉽게 넘길 것"이라는 반응으로 칭찬을 보냈다.
찬사 일색에도 손흥민은 겸손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얀 페르통언이 올린 크로스가 비현실적이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공이 내 발에 와서 맞았다. 난 공에 발만 갖다 댔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2차전에 집중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