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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배구 | 괴물에서 보물로…여자농구 뒤흔드는 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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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1-28 09:47 조회6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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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연합뉴스]

‘보물’로 진화한 ‘괴물’이 국내 여자프로농구(WKBL)의 역사와 판도를 한꺼번에 바꾸고 있다. 청주 KB스타즈의 센터 박지수(21·1m98.1㎝) 이야기다. 박지수는 아산 우리은행이 독주하던 WKBL의 판도를 바꿀 ‘스페셜 원(special one)’이라 할 만하다.
 
지난 21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KB와 우리은행의 맞대결은 ‘달라진 박지수’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박지수는 이날 골 밑을 지배하며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21득점에 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매치업 상대인 우리은행의 외국인 센터 크리스탈 토마스(30·1m96㎝)를 6득점으로 틀어막았다.
 
우승후보팀끼리의 맞대결에서 79-71로 승리한 KB는 최근 8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즌 전적 18승5패로 우리은행과 공동 1위다. 올 시즌 우리은행과의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도 3승2패로 우위를 점했다. 시즌 초반 맞대결에서 두 번 연속 패했지만, 박지수의 포스트 플레이가 살아나며 이후 세 경기를 연달아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시즌까지 박지수에겐 ‘경기력에 비해 파울 관리 능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그러나 올 시즌엔 좀처럼 파울 트러블로 고생하지 않는다. 우리은행 전에서도 상대 센터진의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도 파울은 2개에 그쳤다.
 
지난해 4월에서 8월까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한 시즌을 보낸 뒤 기량이 부쩍 성장했다는 평가다. 박지수의 미국 무대 데뷔 시즌 기록은 32경기에서 평균 13분간 뛰며 2.8득점과 3.3리바운드, 그리고 0.6블록슛. 결코 수준급이라 할 수 없는 성적표였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동료 또는 적으로 함께 코트를 누비면서 경험을 쌓은 게 큰 도움이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WKBL이 외국인 선수 보유 숫자를 팀 당 한 명으로 줄이고, 2쿼터에는 국내 선수들만 뛰도록 규정을 고친 것도 박지수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비결이 됐다.
 
박지수는 국내 여자농구의 역사를 다시 쓰기 위해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은행 전에서 21득점하며 개인 통산 득점 1017점을 기록했다. 통산 77번째 네자릿수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국내 선수로는 63명, 현역 선수로 범위를 줄이면 19명만 가지고 있는 값진 기록이다. 우리은행의 국가대표 슈터 김정은(32·1m80㎝)이 갖고 있던 최연소 1000점 달성 기록(20세 2개월)을 한 달 앞당기는 기록도 세웠다.
 
역대 최연소 시즌 최우수선수상(MVP)에도 차근차근 다가가는 중이다. 우리은행의 리딩가드 박혜진(29·1m80㎝)이 지난 2014년에 세운 종전 기록(24세)을 뛰어넘는 게 목표다. 박지수는 올 시즌 평균 득점(13.2점·전체 9위), 리바운드(12.6개·1위), 블록슛(1.9개·1위), 팀 공헌도(777점·1위) 등 다양한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올 시즌 KB가 우리은행의 통합 7연패를 저지한다면 국내 여자농구에 ‘박지수 시대’가 활짝 열리는 셈이다. 박지수는 “KB는 WKBL에서 유일하게 우승 경험이 없는 팀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꼽히면서 부담감이 컸던 게 사실”이라면서 “선수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도전자 입장에서 재미있게 덤벼보자. 욕심을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자’고 결의한 이후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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