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 페이지 열람 중
해외여행 짐싸기 요령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온다. 휴가지를 정하고 여행 계획까지 세웠지만 아직 숙제가 남아있다. 바로 짐 싸기다. 기본적인 옷과 화장품을 비롯해 수영복·물놀이 용품·자외선 차단제 등 챙길 것이 많은 게 여름 여행이다. 이것저것 넣다 보면, 어질러진 짐 때문에 머리까지 어지러워진다. 여행 고수들과 함께 가방 속 맵시를 지킬 수 있는 짐 싸기 요령을 알아봤다.옷은 말아 접고, 넣을 땐 빨래망 활용맵시 있는 짐 싸기는 옷을 구김 없이 접는 것에서 시작된다. 구김을 방지하기 위해선 옷을 말아 접는 것…
카메라 때문에 힘들고, 카메라가 있기에 행복하다카미노를 걷는 이들의 배낭 무게는 8~10kg 정도다. 하루에 20km 이상 걸어야 하므로 단 100g이라도 줄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런데 내 배낭과 카메라 가방은 합쳐서 20kg에 육박했다. 게다가 그 묵직한 카메라로 매일 2000~2500장의 사진을 찍었다.햇빛이 강해서 액정을 확인하기도 어렵고, 어깨 통증까지 생겨 움직이는 것도 자유롭지 않았지만 그래도 셔터를 눌렀다. 어떤 날은 너무나 힘들어 카메라를 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내가 걸을 수 있는 것 또한 카메라 덕분이었다.…
일주일만의 만남이었다. 개인 사정으로 서울로 올라갔던 심샘이 응원군들을 데리고 제주로 왔다. 어찌나 반갑던지 하마터면 눈물이 쏟아질 뻔했다. "아직 살아있었네!" 역시 심샘다운 인사말이다. 선생님이 자리를 비운 일주일 동안 내 모양새가 말도 아니게 변했나 보다. 물집이 생긴 발가락 때문에 절뚝거리고. 평소 선크림을 안 바르고 다니니 얼굴과 팔뚝은 시커멓게 타다 못해 익어 버렸다. 심샘께 내가 참 불쌍해 보였나 보다. 사실, 속으로는 그가 내게 좀 미안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게 착각이라는 걸 알기까지…
화보사진 모두보기3 원삼탕에 있는 낡은 장기판과 장기알. 이용객들은 목욕을 마치고 장기를 두기도 한다. ‘추석을 보름 앞두고 갖가지 생활필수품 값이 오르고 있다. 이발료는 180원, 목욕탕은 50~60원까지 받고 있다. 서울시 당국은 위생 감찰권을 발동해 철저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 미래유산 ④ 생활 속 문화재 용산 원삼탕 50년째 “목욕합니다” 개업식 땐 국회의원도 참석 축하 88년간 이어온 만리동 성우이용원 빗·가위로 하는 전통 이발법 지켜…
2015년 프로야구는 김성근으로 시작해서 김성근으로 끝나고 있다. 지난해 말 한화 이글스 팬들은 김성근 감독의 선임을 한화 그룹에 요구했다. 프로야구의 소비자운동이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크고 거센 물결이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팬들의 외침에 응답했다. 김성근은 만 73세에 한화 지휘봉을 잡았다. 프로야구의 '경계인(景界人)' 김성근, 그를 보는 엇갈린 시선 사이에서...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시즌이 시작된 후에도 김성근 감독은 뉴스와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과거 6년 동안 5차례나 최…
[이코노미스트]지난 7월 16일 오후 인천 월미도 유원지의 한 분식점 앞. 손님 대여섯 명이 줄을 서 있다. 생물 오징어를 통째 기름에 튀긴 ‘꽃오짱’을 사기 위해서다. 인천 중구에 사는 김채연(여·21) 씨는 “오징어 모양이 온전히 살아 있어서 먹는 재미가 만점”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판매하는 상인은 상인대로 신이 났다. 이곳에서 25년째 분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장관훈(44) 대표는 “6월 중순 개시한 꽃오짱은 요즘 하루 평균 40~50개, 주말에는 300…
김형경 소설가 한때 성산대교 근처 한강에는 강물을 뚫고 수직으로 솟구쳐 오르는 분수 시설이 있었다. 수면에서 솟아나와 허공에서 흔들리다 맥없이 추락하는 물줄기와 마주치면 누군가 내게 농담을 걸어오는 것 같았다. 그곳에 왜 그런 형상의 물줄기를 설치했을까 의아해하다가 자칫 앞차와 추돌할 뻔한 적도 있다. 수직 상승 욕망은 철저하게 남자의 것이다. 아침마다 확인하고 싶은 신체 반응부터 피라미드 구조로 세상을 파악하는 사회적 인식, 권력이 있는 곳에 단상을 쌓고 기념탑을 세우는 행위까지, 그것은 남자의 자부심과 직결된다. 수…
김형경소설가지난 회 원고를 발표한 후 옛 상사의 메일을 받았다. 글에 묘사된 40대 남자의 징후는 건강이 좋아지고 수명이 연장된 요즘 남자들은 50대나 돼야 경험하는 현상이라는 내용이었다. 합리적인 말씀일 것이다. 더디게 나이 드는 일은 여성도 마찬가지로 보인다. 메일에는 이런 문장이 있었다. “60세 이후에는 노인이 되는 사람과 어르신이 되는 사람이 있다.” 노인과 어르신의 차이는 중년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달렸을 것이다. 정신분석학 초기부터 융은 중년기 이후 삶의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그 후 많은 학자가 중…
김형경소설가잉게보르크 바하만의 『삼십세』를 읽은 영향인지 내가 젊었던 시절, 또래 여성들은 서른 살이 되는 것을 두려워했다. 서른 살 이후에도 시를 쓸 수 있을까, 서른다섯 살에도 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까 궁금해했다. 당시는 서른 살이 넘으면 노처녀로 분류되는 분위기여서 스물아홉 살 가을에 서둘러 결혼하는 친구도 있었다. 그 시기에 주변 남자들은 나이에 대한 자의식 따위는 없는 듯 보였다. 좀 더 살아보니 남자들은 마흔 살이 되자 아우성치기 시작했다. 마흔 살을 넘기는 지인 남성들은 화난 듯 큰 목소리로 말했다. &ldqu…
22일 휠체어를 탄 김종필(JP) 전 총리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YS의 차남 김현철씨를 위로하고 있다. JP는 “YS도 가고 이제 나 혼자 남았다. 조물주가 나를 이 세상에 남겨놓은 이유는 마무리를 하라는 뜻일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특별회고 … JP가 본 YS의 정치인생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오랜 기간 나와 정치 역정을 같이했다. 그 속에 정치적 애증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