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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수년 전, 난데없는 책 한 권이 세상에 등장했다.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이란 책이었다. 땅끝 마을에서 통일 전망대까지 29일간 걸으며 그 여정을 엮은 것이었다. 당시 국토 종주를 하는 젊은 친구들은 더러 있었다.이들의 종주는 도전과 극복의 의미였다.그런데 그녀에겐 ‘걷기 여행’이었다.그때 나는 여행 담당 사진기자였다. 십 년 이상 두루 여행을 했고 그 여행지를 사진으로 소개해 왔다.하지만 과정이 아니라 목적지만 사진을 찍었을 뿐이었다.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