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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 있습니다.아침부터 일이 하나같이 꼬이고 점심에 이르러서는 세상이 나를 향해 돌진을 해오는 듯 하다가 저녁 쯤에 가서 ‘설마 이것까지...’ 하는 것마저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그런 날 말입니다. 어떤 통계에 따르면 그런 운수 없는 날 많은 한국 사람들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매운 음식을 찾는다고 합니다. 물론 술을 마신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술을 제외한 음식중에 이야기한다면 많은 분들이 매운 음식을 먹는다는 것에 동의하실 것입니다. 여러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주인공이 스트레스를 받은 날 캡사이신이 잔뜩 들어간 매운…
옛날 옛날에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만들어주는 요술 맷돌을 갖고 있는 임금님이 있었습니다. 이를 탐낸 도둑이 요술 맷돌을 훔쳐 멀리 달아나기 위해 배를 타고 바다로 도망을 쳤습니다. 충분히 먼바다로 나왔다고 안심한 도둑은 당시 금보다도 더 비싼 소금을 만들어 달라고 맷돌에게 소원을 빌었고, 맷돌은 신기하게 소금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부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신이 났지만, 맷돌이 만들어내는 소금은 이내 배안을 가득채우고 넘쳐나기 시작했습니다. 맷돌을 멈추는 방법을 몰랐던 도둑은 불어나는 소금을 멈추지 못해 끝내 맷돌과…
2018년 노벨 물리학상의 영예는 미국 벨 연구소의 아서 애쉬킨(Arthur Ashkin), 프랑스 에코폴리텍 및 미국 미시간 대학의 겸임교수인 제라르 무르(Gerard Mourou), 그리고 캐나다 워털루대학 교수 도나 스트릭런드(Donna Strickland)에게 안겨졌습니다. 지난 10월 2일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물리학상 선정위원회는 레이져 관련 물리 분야에서 그들이 이룬 혁신적인 발견에 대한 공로를 인정해 노벨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아서 애쉬킨 박사는 올해 96세로 그동안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과학자중 최고령의 기…
[비센의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태양에 가까운 산 정상이 왜 더 추운 걸까?얼마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재미있는 동영상 하나를 봤습니다. 한국의 한 방송사에서 방영한 리얼버라이어티쇼의 한부분이었는데 출연자들이 여행을 다니면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출연자중 한사람이 산으로 올라갈수록 기온이 올라간다고 말하자, 다른 출연자들이 어이가 없다는 식으로 대꾸하는 장면이었는데, 높은 곳에 올라갈수록 더워지는 이유가 태양에 가까워지기 때문이라고 그 출연자가 설명하자 다른 출연자들이 박장대소를 하는 재미있는 장면이었습니다. …
[비센의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도박의 비밀을 알면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다?17세기 중반 프랑스의 귀족출신 도박사 드 메레(Antoine Gombaud, Chevalier de Mere, 1607-1684)는 주사위를 이용한 단순한 도박을 즐겨했습니다. 그는 주사위 하나를 네번 던져서 6이 적어도 한번 나오는 것과 주사위 두개를 스물 네번 던져서 동시에 두 주사위가 6이 되는 것이 한번이라도 나오는 것 중 어디에 돈을 걸 것인가라는 내기를 제안하고 사람들에게 돈을 걸게 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스믈 네번, 즉 네번보다 무려 여…
여름 하늘에 이글이글 타오르는 태양의 온도는 지구에 있는 그 무엇으로도 상상하기 힘든 온도입니다. 가장 낮은 온도를 갖는 표면의 온도가 약 섭씨 6000도, 중심부의 온도는 무려 섭씨 150,000도씨나 되는 것으로 측정됩니다. 이렇게 멀리 있는 별의 높은 온도를 측정할 때는 스펙트럼분석법이라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태양으로부터 오는 빛이 어느 정도의 에너지를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스펙트럼을 분석함으로써 빛을 보내는 물체의 온도를 가늠하는 방법입니다. 태양계 바깥쪽까지 탐사선을 보낼 기술을 갖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태양에 대해서는 많…
올해로 28회를 맞이하는 혼다 불꽃놀이 축제가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4일까지 잉글리쉬 베이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습니다. 특히나 이번 해에는 마지막 피날레를 대한민국 팀이 너무나도 멋진 퍼포먼스로 장식했으며 많은 지역언론들은 한국팀의 공연에 대한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의 테마인 ‘사랑’을 불꽃놀이로 보여주기 위해서 대한민국팀은 크고 작은 붉은 하트 모양의 불꽃들을 하늘에 터트려 보는 이들을 사로잡았습니다. 하늘 높이 올라가 다양한 색깔의 불꽃들을 터트리는 것 만으로도 신기한 일인데, 원하는 모양들을 마음대로 …
이번 칼럼이 게재되는 7월 27일, 금요일은 하늘에서 세기적인 우주쇼가 펼쳐지는 날입니다. 바로 21세기에 일어난 월식 중 가장 긴 월식(lunar eclipse)이 1시간 43분여동안 일어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하늘에 붉은 빛의 보름달이 떠오르는 신비로운 장관이 펼쳐질 것이지만, 안타깝게도 밴쿠버를 포함한 북미지역에서는 관측이 불가능합니다.월식은 달이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면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2500년전 개기월식을 바라보며 달에 생기는 원형의 그림자가 지구의 그림자라고 생각하며 지…
새로 개봉한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Ant-man and Wasp)’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전편에서의 내용과 비슷하게 주인공이 개미나 벌과 같이 작아져서 악당들을 물리치는 내용입니다. 전형적인 히어로 영화이지만, 영화속 주인공들이 양자얽임(quantum entanglement), 양자영역(quantum realm) 등의 전문적인 용어들을 줄줄이 이야기하며 관객들의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개미처럼 작아지는 것이 현실화될 수 있을까? 건물을 통째로 캐리어만한 크기로 줄여서 들고 다니는 것이 비슷하게라도 …
며칠전 코퀴틀람에 사시는 친한 지인분이 요리 중에 화상을 입어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오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천만 다행으로 아주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칫 잘못하면 온 얼굴까지 화상을 입을 수도 있었던 큰 사고였습니다. 사골 곰탕을 슬로우 쿠커(slow cooker)로 밤새 끓인 후 다음날 아침 압력이 안전하게 다 빠진 솥 뚜껑을 열 때까지도 아무 문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재가열하다가 뼈를 건져내기 위해 집게를 탕에 넣는 순간 갑자기 ‘펑’하고 곰탕이 폭발했다고 합니다. 보통 압력솥으로 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