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427 페이지 열람 중
윤문영한 낮의 뜨거움이 어디론가 사라지고석양 지는 저녁에 어스름히 해가 기웃이 내려간다웅성 대며 분수대에서 놀던 아이들하나 둘씩 수건 하나 옷 하나 끌고제 집으로 쏙 쏙 들어가면 , 그 옛날밥 지으며 하늘 한 번 바라보던 어머니의한숨이 생각 난다깽깽이질 하며 오릿말 던지던 동무들 그리워 진다하루 해가 게 울움 짖는 소 , 음 -메 하듯기인 여름 저녁 ,하루는 또 다른 색채를 가지고 저물도록이야기 꽃을 피게 해 준다여름 저녁은 저물도록 파랗다
윤문영내 어렸을 때딸기코 아저씨 가 살았었다.그 아저씬 항상 코가 시뻘겋고 게다가 오돌 오돌뭐가 나있어 영락없이 딸기였다.동네 친구들 과 아주머니 들은 그 아저씨가 지나가면코를 막고 지나가고 수근대었다술 드시고 나면 , 더욱 그 딸기코가새빨간 코로 변했기 때문이다 .내 기억에 아저씨는 얼굴이 동그랗고 눈은 항상반달 모양으로 웃으시고 계셨다난 이상하게도 그 아저씨가 지나가면 더 아저씨의옷깃을 스치고 싶었는지 모른다난 아저씨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내가 어쩌다 가까이 가면 피하셨던거 같다난 그것을 아저씨의 배려라 여겼다냄새 때문에 나…
[사진 윤지오 인스타그램] 고(故)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증언자라고 주장하는 배우 윤지오(32·본명 윤애영)씨가 캐나다로 출국한 후 "잘 지내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윤씨는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꽃을 들고 촬영한 영상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윤씨는 "캐나다에 온 지금도 인터넷상에는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지만 정말 잘 자고 잘 먹고 푹…
윤문영한 때 생선장수 가 되고 싶었지돈을 받으면 앞주머니에 돈을 찔러 넣고 싶었지 특히이것이 돈이다 라는 생각없이 종이조각 넣둣이 하는움직임이 좋았었지마구 마구 돈을 주면 앞주머니가 볼록 ,손님들 없는 사이, 꼬깃한 돈을 그제서야 임보듯빳빳이 세우고 싶었지거스름돈을 줘야 할 때는 비릿한 장갑이앞주머니를 침범 하는 것도 재미가 있었지결벽증이 있는 나는 반들 반들한 앞치마에 비릿한냄새 가 머리 끝까지 올라 가지 만 그것도 불사하고모른척 알아도 모른척 하는 내가 대견해 졌었지생선 가게 앞에는 항상 바닥이 진흙 탕으로 흥건했었지생선을 토막…
Global News의 보도에 따르면2013년과 2014년에는 캐나다 회사로부터 100이상의 용기가 마닐라에 출하되고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부적절하게 표시되고 있었습니다.세관 검사관은, 더러워진 기저귀나 부엌의 쓰레기 등, 실제로 쓰레기가 포함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2015년 9월 9일 필리핀 마닐라 남부 파사이 시에서 캐나다에서 수입된 쓰레기에 항의하며 필리핀의 환경 보호 활동가가 상원 건물 앞에서 시위에 참가합니다.한국 제주도에서 쓰레기를 재활용으로 포장해서 필리핀에 수출했다가 강력한 항의를 받고 다시 가져 왔는데 캐나다도…
김춘희 우리가 퀘백 주 몬트리올에 살 때, 아직 젊었을 때 이야기다. 가끔 그 곳 사람들이 나에게 묻는 질문이 있었는데 특히 우리가 캐나다에 이민 와 사는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 하는 질문이었다. 그 때는 사실 이왕 나와 사는데 한국 생활보다 좀 못해도 오기로라도, 네, 참으로 행복하게 삽니다. 절대로 후회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대답하곤 했다. 그건 약간의 거짓말이기도 했다. 외짝 벌이로 회사 봉급만 갖고 살적에는 너무 빠듯해서 공연히 좋은 직장 다 버리고 왔는가 하고 후회한 적도 있었으니까. 남편은 기본 년금은 많았지만 봉급이 오를…
윤문영나 는 너처럼 살겠다너 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 마당 청소 하고너처럼 땅 가까이 내려온 새를 물끄러미 바라 보다가이내 보내 줄 것이다나는 너 처럼 살겠다저녁 해 기우는 석양을 보며한숨 보다는 기쁨으로 하루를 감사하겠다나는 너 처럼 살겠다네가 다 살지 못한 세월 만큼같이 있지 못한 세월 만큼두 배로 살아 너에게 돌려 주겠다여름엔 땀 방울 만큼 일 할 것이고가을엔 낙엽 을 주워 모아 널 책갈피에 끼우겠다겨울엔 흰 눈 처럼 널 다시 사랑 하겠다넘어 지는 슬픔을 안고너 처럼 살겠다
윤문영우체부는 벨을 세 번 울린다.나는 한 번 잽싸게 밸을 울리고 화들짝 도망갔다벨 ,유비링?, 이 처음 나왔을 때어렸을 적 좀 산다는 집에 유비링이 있었다벨을 눌르고 싶었을까눌르고 도망을 가고 싶었을까우리 동네 골목어귀에는나무 대문이 항상 처연하게햇빛을 받아 내는 대문이 있었다그 집에는 아는 언니가 착하게 살고 있었는데공교롭게도 밸이 있어벨을 누르고 도망을 치기 일쑤 였다누가 나오는 소리와 함께 누구세요라는 잔뜩 물음이 담겨있는 목소리가 들리면얼른 그 집앞 지나 어귀 골목으로 들어가숨는다그 두근 거림이 묘하게도 즐기는 놀이 였음을…
윤문영자동차 안에 다 먹고 난 커피 컵. 스프 컵뒹굴러 다닌다비닐 봉지 후 불어다 쓴 것을 쓸어 넣는다재활용과 쓰레기를 분리한다쓰레기 통이 보이지 않자손에 쥐고 가을을 걷는다버릴 때 까진 손에 꼭 쥐여져 떨어지지 않는다마음에서 떨어져 야 한다무엇이든 버릴 려면.그 어느날네가 내 마음에서 떨어 지지 않 듯이미 폐허가 된 너를 놓지 않 듯마신 커피 마신 스프 같은 너,홀연히 허물을 벗고 사라진 너,쓰레기 통을 찾을 수가 없다
윤문영한 낮에 땡땡이..한 나흘 계속 되면 땡땡이가 아니 겠지한 나흘 쉬다 보면 땡땡 이가 아니겠지길을 가다 나를 풀어 주는 것어쩌다 먼저 오는 이 있으면처음이 아닌 양 어깨동무 하며 길을 가고 싶은 것.꽁꽁 묶인 동아줄에서 풀려나나를 밝은 햇살에 놓아 주는 것그 동안 보이지 않은 것들이 찬란히 비출거야지나가는 사람 한 번 더 쳐다 보기커피 사다 실없이 농담 한 마디 건네기평소에 싫던 사람 에게 한 번 더 눈길 주기방어 없이 아무 벽도 치지 않 은 채홀연히 내가 되어 흐르는 것에 몸을 맡긴다그러다가깜박 잊은 것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