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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플래이스 석양Iona Beach 석양아이오나 비치의 다른 모습과 리치몬드 코스코 인근에서저녁에 쇼핑할게 있다고 해서 따라 나선 길.코스코에 도착해서 보니 하늘이 참 푸르고 푸르러서 금방이라도 뚝뚝 푸른 물감이 떨어 질 것 같다. 쇼핑을 하러 들어 간 옆지기를 차에서 기다리기로 했지만 차에만 있기엔 밖의 풍경이 날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았다. 꽃이 눈을 끌고 푸른 하늘에 구름이 나의 손을 잡아 끌었다. 자석에 딸려 가는 철가루처럼 꽃에 이끌려 사진을 찍고 있자니 지나가는 행인들이 이상한 눈으로 보는 것만 같다. 젊은 처자도…
윤문영거의 찢어 질 듯헌 습자지에내 낡은 마음을 쓰고,나를 흘리고 , 오지 않을 것들에 대해 미련도버린다오래돤 생활과 생각을 훔쳐호주머니에 넣는다버.린.다.나를 버린다는 것은나를 새롭게 한다는 것고여있는 것은 물꼬를 터줘야흐른다스스로 물꼬를 못트는 것을내 작은 힘으로물꼬를 틀어 준다수돗물 틀 듯이다가만히 생각해 보면가슴 깊이에서 우물을 길어 오르 듯 나오는 말보다더 쉬운 것은 거품을 걷어내는 것아다둥둥 떠다니는 말을 거품 걷어내 듯 걷어 내면어린 날 보았던 거품 잔뜩 걷어내고 난 후의 순두부가하얗게 뽀얗게…
3월 19일자 PD수첩에 따르면 한국 에서의 의대 진학이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힘드니까 주로 의사의 자녀들이 동유럽과 몽골 카자흐스탄 등으로 의대 유학을 위해 떠나고 그 유학을 위한 예비 학교까지 성행 하는 것을 보았다. 캐나다 또한 의대에 들어 가기가 정말 힘들다. 그래서 내가 이민 오던 1995년도에도 한국에서 현직 의사를 하다 함께 이민 온 사람들이 캐나다에서 의사의 길을 접고 다른 업종에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첫 번째가 언어에서 오는 문제 때문이다. 인도나 싱가폴 등 영어를 쓰는 아시아 국가가 최근 이민에서도 강세가 …
윤문영유일한 방황이 필요 할 때먼저 오는 버스를 집어 타고맨 뒷 자리 창가에 앉는다지나가는 빠른 나뭇 가지는하늘을 모은다일상을 버스 뒤로 보내고본래의 고독이 숨을 내쉬며 하늘에 깔린다유일한 방황이 필요하다면 기차를 탄다세명이 앉을 만한 초록색 의자에 철퍼덕 주저 앉으면긴 과거 뒤로 보내고 여행이 다시 시작 된다가능한 문하고 가까운 자리에 앉아틈만나면 후미진 문을 활짝 열고머리카락 휘날리며 긴 곡선의 길을 간다기차 밖의 나무 꽃 풀 굴뚝과가장 가까이서 수다를 건넨다일일히 악수하는 작은 수고를 건넨다기차가 긴 신음 소리 …
윤문영단순. 간결 . 생략. 은유. 상징지향 하는 목표다그 정 반대의 삶을 살아욌기에난 지금 까지 살아온 삶을 뒤집어부침개 뒤집둣 높이 쳐들고 뒤집어지지부진 하지 않게가장 간결한 삶이 지상 목적이 된다늘어지지 않고붙잡지 말고뒷다리는 더욱 말고이어서 생각 하지 말고간결하게 끊어콩나물 꼭지 따듯 뚝뚝 잘 끊고매듭짓고생략도 하며그 다음을 느낄 여지를 준다단정 하진 말고비눗방울 같고터뜨리고 다시 불고아 세상이 새의 깃털 처럼 가볍더라비눗방울 처럼가을 날 풍선 처럼높고 푸르기만 하더라잡을 순 없고멀어져 가는 흰 구름 이더라
윤문영수다를 떤다 대화가 아닌 허공에 보태는 말수다는 사시나무 처럼 이유없이 떤다지나간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그저 바람따라 떠는 것. 후드득 비 , 구름수다는 봄나무 깊은 뿌리에 앉았다가봄 햇살 보이면 간지러워 죽겠다는 듯삐죽이 들쳐 나와 바로 조잘 조잘 댄다노오란 개나리 바람 맞으며 튀어나온그 무의식의 말..물결 찬란히 흔들리며나의 입술이 파랗게 떨기 시작하면비로서 아지랑이로 떨리는 봄
윤문영제각기 음을 내는 세계에서맑은 음 . 둔탁한 음. 앉아서 혹은 서서하나의 음을 내기 위해 그들은한 사람 을 본다온통 한 사람 의 손으로 움직이는 광경을또 다른 사람들이 본다모두가 하나를 본다일치 이다제각기 가지고 있는 특성으로하모니를 이루는 세계 .자기의 한 자리에서 투둑 튀어 나오지 않는절제, 흐르는 열정, 남과 비교 하지 않는순수를 지휘한다
윤문영인생아그동안 날 요렇게콤 만들어 주려고 그렇게고갯 길을 뱅뱅 돌아 갔었니?사춘기를 만들었고결혼을 하라 했고나같은 아이 만들어 살라 했니?하라는 대로 다 했더니가을 날 한 가운데 서있게 된다가을날멀찌감치 떠돌아 다니는 구름이 보이더라구름은 무엇을 만들려고 하지 않고그냥 흐르더라흐르다가 넘치면 비를 내어 눈물처럼 쏟아내고온 세상을 깨꿋하게 하더라인생아구름처럼 무엇을 만들려 하지 말고어찌해야 한다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다구치지 말고다만 멈추지 않게 하더라가을날 높은 하늘 처럼파란 하늘 새처럼날다가잠시 쉬기도 하는힘들어서 쉬어야 하…
윤문영너는내 아픈 문 두드리는불청객이다어디선가소로록내리는은밀한 소리절룩이며어둠을 가르는빈 가슴에그리움 가득물동이로 채우는지난한 밤너는내 슬픈 꿈 두드리는불청객이다
오늘도 혼자 그대없이 살았습니다. 민 달팽이 잔뜩 이끼 낀 눅눅한 길 바닥이 차가웁니다. 길을 가면 온 구름이 덮쳐 있고 흐리게 다가오는 짧은 따옴표 안개비가 차갑습니다 오늘도 그대 없이 혼자 살았습니다. 날은 계속해서 흐리고. 떠듬 떠듬 그대가 반원을 떠돌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