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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다가오는 감정을 사랑하자 아쉬움 허전함 섭섭함 지친 그리움 나이가 들면서 우린 감정에 약한지 모르겠다 이유는 수습할 수 있을 까에 대한 면역력 결핍때문 즐거움 기쁨은 수습할 필요도 없이 마음에 환한 도장을 찍는다 그러나 슬프거나 힘들 때 수습은 나이 먹은 만큼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가능하면 기쁜일 행복한 일을 찾는지도. 아 그러나 슬픔이여 와라 질겅질겅 씹다가 단물 빠지면 버리는 껌처럼 희끄무…
세월에는 두께가 있다그 두께에 지쳐 가끔씩 단내가 인다말이 혀를 깨물고하고 싶은 말은 깊은 가슴 속에 들어가흐르는 세월의 두께가 된다세월은 물같다 강같다 하지만내 세월은 두께가 있다참지 못할 단내가 입속에서 둥그렇게맴돌고 세월은 두께로 가슴을 또 친다그냥 가라고 얼음판 깨고 흐르는 강처럼흘러야 한다고그냥 흐르라고이것이 세월이 주는 반반함이라고.가슴을 평평하게 하는 세월이라고.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세월에는 그림자가 있고세월의 햇살도 있다.새파랗게 젊은 날의 정체 모를 방황 고뇌그리고 혼자라는 외로움그림자 가득 실고 여기 까지 왔다.세월은 차곡 차곡 흘러인생의 아름다움도 주었다.우리가 알았으므로비록 얼굴이 늙수그레 변해 버렸지만우리가 알았으므로사랑한다는 것이 뭔지혹 지나가다 훅 불어 주는 바람에도고마움이뭔지알았으므로.아직도 모르는 그리움 껴 안고, 아 어머니.가슴에 언제라도 오시게 그리움 자리햇살로 치워 놓는다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선물을 싼다.선물이란 얼마나 좋은 이름인지선물을 쌀 때 가슴이 뛴다선물은 아무에게나 주는 것이 아니다가슴이 고여 가슴을 주는 것이고그중 고마움이 깊어 전하여 주는 것선물은 주고 다시 받을 생각을 안하는 넘이다만일 다시 보답이 오면 몇 갑절 기분이 업 업 되지학창 시절 새학기가 시작 되면종이 냄새가 진동하는 교과서를 참으로열심히 쌌다흰 테이프 알록 달록한 포장지교과서 마다 내 이름 석자를 굵게 쓰고나에게 한 해를 선물하는 마음으로교과서를 쌌다..한 해 같이 할 사람들 한테물끄러미 선물을 쉬임없이싸고 싶은 날이다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
이상하게이유없이가슴이뛸때가있다 살아가는이유다 살아야할이유가 이유없이안개꽃처럼피어오를때 까닭없이먼저네가보고싶다 어렷을적추운겨울, 아침에일어나면 밤새꽁꽁얼었던세수대야에가득들어있는얼음은 지금생각해보면그리움같았다 항상무심코지나가지만그세수대야앞에서 기지개를펴고하품을했다 매일의일상이모여단단한그리움이되었다 밤새잠이못들고바람소리차가운겨울이 몰래나가철세수대야에그리움을얼리고있었다 아주펄펄끓는뜨거운물을부어야녹는그리움 아슴하게그겨울이지나가고 세수대야의견고한얼음이녹는다 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
1.산에올라가면작은꽃들이많다. 손톱끝보다도작다. 그가운데큰눈망울을하고 연못큰얼굴을한긴혀를내밀고있는 7월의눈이있다 산을오르면서 이힘든산을왜오르나생각해본다. 심장이터질듯한걸음씩옮기는노역은 나에게무엇일까생각해본다 2.산에서의나는다만올라야한다 산에서는오르는것만이내가할일이다 거기서털퍼덕주저앉을것인가 아니다 거기서주저앉으면내려가지도못하고 거의산등성이에서자게되는것이다. 3.햇살을베개삼아바람을이불삼아 잠시쉬었다가가는산의휴식은아름답다 그리고올라간만큼내려온다 얼마나올라갔을까 내려오는비탈길비틀비틀하다 4.내려오는길뛰어내려오진말자 바위,돌…
산은 항상 처음이다마음가짐이 처음이고산이 나를 맞아 주는 것도 처음이다바로 어제 갔던 산도 처음이다그래서 산은 처음처럼 그 산안에들어가야 한다산 안에는 그 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이많이 있다혹 가다 못 보고 지나간 것은 내려올 때쓰다듬어 준다내려오는 길을 올라 가듯이 겅중 대면내려오는 길이 점잖게 타일른다내려오는 때라고 .. 내려오라고..인생이, 사랑이 한없이 올라가기만 하면내려올 때의 그 묘미를 못찾으니이제 내려와야 한다고산은 가르쳐 준다그리고 올라간 사람만이내려오는 묘미를 알 수 있다고하 얘기해준다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
산다는 것은남과 비교 하는 일이 아니다산다는 것은웃음과 기쁨을 사랑하는 일이다산다는 것은질투하는 일은 더욱 아니다길거리에 떨어져 있는빵가루를 쪼아 먹는까마귀도 자기 생을 열심히 산다무엇을 기웃하며무엇을 보는가삶은 자기의 몫을 해 내는 일이다더 나아가 마음을 나누어 주는 일이다삶은 비교도 아니며 남보다 더 나은 것도 아니고묵묵한 것.자신을 지키는 일이다.자신을 오직 아는 일이다.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산그늘에는분홍꽃하양꽃스르르고개꺾이듯햇살을받는다물방울맺힌큰나뭇잎이온길을가리웠다아랑곳않고걷는나의발을위해산은길이되다가다시길을지운다산은둥그렇게큰우산이되어커다란나뭇잎으로동굴을만들은양아늑하기짝이없구나!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산에대하여 가만히생각해보았습니다 왜산을오르는가 이질문은산이생소한사람에게는 스카이다이빙이나 요트또는다소위험성있는카약을 나에게왜하려고하느냐하는질문과같다고 생각해봤습니다 나는카약을할생각을안합니다 왜냐하면물이무서워서요. 마찬가지로걷는것이싫으면산을기피하게될것같습니다 난걷는것을무척좋아합니다. 평지를끝없이걷고싶지요. 그래서시작한것이산입니다 그리고자연을보았습니다 나무와새그리고평화로움. 그리고많이올라가봅니다 엄청힘들어씨불씨불하면서발걸음을옮깁니다 한발자욱더옮기면죽을것도같았습니다.(내가엄살장이) 그러나산에서는발이안움직이면죽음입니다 옮기다보면체력하나가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