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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방이다. 연탄 불 떼던 그 시절의 방구들이다. 시커멓게 태워진 장판위에는 어머니가 나 학교 갔다 돌아 오면 먹으라고 밥그릇과 국 그릇이 들려져 있었던 방구들이다. 학교가 끝나면 삼삼오오 아이들이 아이 추워 하면서 씻지도 않은 발이 노크도 없이 방바닥을 비벼대는 곳이다. 여기는 우리들의 방이다. 겨울 밤. 군밤이나 군고구마 까먹으면서 엎드려 누워 만화책을 침 발라 넘겨보았던 연탄가스 중독이 성했던 지난…
잊지 않으려고 감정을 푼다사랑하려고 마음을 연다잊여야 하는데 잊혀지지 않는고난이 험난한 늪을 지난다사랑하지 않아야 마음이 편한데사랑하는 힘이 깊은 터널에서신음을 한다사랑하고 잊혀 지지 않는바람이 강가 에서 몹시 불고 있다 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묻혀 놓는다흙으로 차곡차곡.흙더미 사이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게뾰족한 가지 하나 볼록 거리지 않게묻혀 놓는다바람이 세차게 지나가고너의 흔적이 저먼치 나를 기웃 거리는데소심했고 방황 했던 날들얼마나 흙더미를 땅거미 헤치듯 발라 놓았는가이제는 없고 거리에 잔가지만 무성한데묻혀 버린다너에 대한 미련이 떠오를 때 마다따듯한 곳이라 생각하고묻혀져 보이지 않길 바라며.날은 차갑게 부풀어 보푸가기가 일고흙으로 덮힌 너의 모습바람 조차건드리지 못하게이제는 묻혀져 버리자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
달력에는무수한숫자가있다 그숫자중몇개의날짜 데롱이매달려있다 그날짜지나면새로운날짜. 불꽃이튀기고오래전지나간 숫자들이마구튀어나와 불꽃놀이를즐길것이다 떠나간숫자 다가올숫자 인생은숫자놀음이아니라 추억놀음이다 숫자를세지말고추억을세우는. 추억들이어깨를맞대고 다가올시간에 다가올축복의시간에 아름다움이춤을추도록하는. 아름다움은눈물사랑희생이다 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한여름.여름 중 가장 뜨거운 해가 기웃대는 한 여름.어머니는 밖에서 일하시다 마시고희미한 웃음으로 어린 막내 딸에게주먹을 내미셨다.푸르른 나무 위에는 매미가맴맴맴을 짖어대던한 여름 이었다.종일 밖에 나가셔서 일을 하시면밤 자정이 되어야 들어 오셨던 어머니.어린 내가 보고 싶다고 찾지도 않았는데여름 한 중간을 뚫고 오셨다.야윈 얼굴엔여름이 흘린 땟구정물이 살짝여물어 있었다.그래도 그 모습 아름다웠던 어머니.꽃무늬 원피스 입은 작은 막내 딸 앞에두툼한 손아귀를 꼭 쥐고이게 뭔지 알아 보라는 어머니.꼭 쥐어진 주먹을 하나부터 다섯까지차례…
심장이파닥움직이듯이 머리는늘가쁘게움직인다 가슴은늘움직여기쁨을찾고 슬픔을돌아치기도한다 움직인다는것은누구에게나노역이다 살아있다는것은누구에게나노역이다 심장처럼마음은 멈추지않는다 멈추고싶을때,멈추지않으면 우리는병이든다 그만가고싶을때,계속가면 쉬고싶은마음이울음으로 눈물이되어나온다,아마도 마음이심장처럼 멈추지못한다는것을알았을때 마음이평화를기쁨을사랑을알아야함을 동시에알아야했다 윤문영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마음의 인내가 더뎌 지고 있다.사랑을 느끼고 그리움이 받치고그 것을 느끼는 것에 인내의 바닥이 보인다.흥부의 아내가빈 쌀통을 박박 긁을 수록슬픔이 피가 되어 상처를 내듯인내가 바닥을 보이기 시작 한다너무 많이 살았나너무 아는 척을 하는가인내가 박박 긁을 수록 갈급하게바닥을 보인다언제 부턴가사랑하면 도망 하고그리우면 고개 돌리게 되었다고스란히 받는 삶을 되치기 하였다너무 많이 살았다고 하는나의 오만에서인내의 줄기는 끊어졌다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1670 m 라이언 마운틴 바람은 시원 하고 햇살은 마구 내 눈살을 찌른다 벤쿠버 시내가 내 발 밑에서 꼼지락 잘도 논다 벤쿠버에 모인 산이 한 움큼 내 손에 잡힐듯 하다 저 먼 바다 페리 한 척이 점 하나로 지나가고 물결이 파르르 떨며 띄엄 띄엄 흐른다 몇겹의 산을 지나 아주 큰 바위 하나 거기서 내려다본 절벽 하나. 가파르다 단 검은 밧줄이 뚝뚝한 얼굴로 아래로 축 늘어져 있다 순간 밧줄의 위력.. 자기를 믿을거면 오고 믿지 않을 거라면 빨리 가라는 위력이 밧줄의 몸에 흐른다 난 검은 밧줄을 안간힘으로…
그는달빛아래걸었다 그의머리위에달빛,선반처럼올려두고 하염없이걸었다빛으로걸었다 슬픈그의인생도외로움도 하얗게빛나는 지금의사랑도가만히옆에뉘이고 달빛을걸었다 어른의보호가필요했던그의어린날 끝까지보호를받지못하고자란그는 스스로그가그의보호자가되었다 그는한번도보호를받지못했다 장난으로라도보호를받고싶은그는 어느날따듯한차를건네주었을때눈물을흘렸다 특히따듯한스프를좋아한그는 따듯함속에서그의그만의 마음이살고싶었다 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운동을 했어 정확히 몸을 움직였어 중학교때 몸으로 떼우기 싫어 했던거 같은데 반대로 이 나이에 이 몸에 돌아가지 않은 궁둥이를 돌리고 돌려 억지로 돌려 운동장 처럼 돌려봤어 빙구르르 돌때 마다 답답 했던 몸이 마음이 시원스럽게 침을 내 뱉듯 마음의 응어리가 비교적 자연적으로 차례로 내 뱉어 졌어 마음보다 몸이 먼저 였어 시원한 몸을 가지고 시원하게 마음의 응어리를 침처럼 내 뱉게 된거야 윤문영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