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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문영나 여기 까지 왔네. 세월 흔적 여기 저기, 강아지 자기구역 표시 하듯, 여기저기 돌아 다니다 왔네. 얼마나돌았을 까. 어린 시절 볕이 내리 쬐던 날 무턱대고 길을걸은 적 있었네. 중간에 쉴 수 가 없어서 계속 걸었었네.산을 오르고 마을을 지나 행여 내 집이 나올 까 더듬이촉각을 세우고 계속 갔었지. 강아지 영역 표시 하듯눈금을 하나씩 그어 놓았네. 저녁 어스름에 난 그야 말로기적 처럼 길을 찾아 내 사는 곳 집을 찾았었네. 아여기가 내 집인가. 내가 영역 표시 했던 곳은 여행이었나. 작은 여행. 한 바퀴 주욱 돌아 보니 내 …
윤문영까만 밤에는 나의 둘째 언니의 작은 등이 생각난다.내가 초등학교 들어 가기 전이고기껏해야 언니는 초등학교 사학년 정도나 됐을 것이다.까만 어둠이 골목의 길을 가리면언니는 무서워 하는 나룰 위해등을 내 밀었다당시에 언니의 등은 커보였을 지 모르지만지금 생각으론 한없이 작은 귀여운 등이었을 것이다나는 짐짓 멈춤도 없이 언니 등에 올라 탔다그리고는 언니가 불러 주는 노래를 들으며 잠이 들었었다개찬니 안니.. 개찬니 안니..얼마나 오래 걸렸을 까 잠이 들어 버린 나는언니가 큰소리로 하는 말. .. 개찬다!! ...라는날 놀래 키는 그…
윤문영쳇바퀴..오늘도 다람쥐 쳇 바퀴를 탔다예전에 갔던 길 또 갔다모르고 또 갔다습관적으로 갔다그 길은 나의 괴로움 너머 당신도 불편 한 길인데쳇 바퀴를 탔으니 또 가고 만 것이다이것이 인생 이라면 받아 들이겠다그러나 괴로워 하지 말라그것 또한 인생 이다자연도 한 바퀴 돈다그러나 매 번 봄이 온다고 같은 봄은 없다일찍 오는 봄이 있고늦게 오는 봄도 있다일찍 피는 꽃도 있다늦게 피는 꽃도 있다매번 비가 온다고 늘 같은 비가 아니다물줄기 형태가 다르고물줄기 길이가 다르다따옴표 처럼 오기도 하고말 줄임표처럼 오기도 한다인생도 자연 처럼 …
윤문영우리 처음 만나는 날에는햇살도 숨 죽이고 바람이 더욱 살랑 살랑마음을 흔들어도처음 만나는 날은 온통 우리의 우산속에서꼼짝없이 얼어 붙을거야지나온 자욱이 흩어져 지워 질까바흔들 리는 걸 막을 거야조용히 몸 담고 움직이지 않아도이미 우리는 저 멀리 여행을 떠나고 있을거야가만히 있어도 여행 하는 법을 배울거야몸은 움직이지 않아도말은 하지 않아도.몸은 수많은 날개짓을..입속에서는 수 많은 말들이 ..수없이 밀려 있을거야
윤문영옛날 어머니가 건너가시던 처음 정착한 포트 무디의 한 길횡단보도 를 지나가다 ,물끄러미 어머니의 모습 , 구부리시며 낯선 곳을하염없이 걸으시다 순간 , 이 길이 맞나 하고 혼란스러워 하시던 모습이가슴에 접혀 그만 눈물 하나 떨어진다.그 때 난 어머니가 어디로 가셨는 지 몰랐다 아니 그냥집에 계시는 줄 알았다. 낯선 곳에서 혼자 도대체 어디를가실 수 있을 까 생각 했다. 그 길 이 그 길 일 텐데.그러나 어머니는 집에서 길게 벗어난 길을 걷고계셨다 .마침 남편이 횡단 보도 에서 길을 건너시며혼란스러워하시던 모습을 보지 못하셨다…
윤문영시를 쓰면 너를 만날 수 있다 가만히 있는 너를 만나 숨을 넣어 줄 수 있다 상상으로 너에게 갈 수 있다 외롭고 위태롭지만 가끔 망각의 강을 건너 너를 잊고 현상에 몰두 하지만 네가 가져간 내 영혼 받으러 너에게로 간다간다라는 말만이 온통 나를 지배하는 밤 온다는 …
캐나다의 152번째 생일인 캐나다 데이 행사가 리치몬드 스티브스톤에서 있었다. 써비스 업종에 종사하다보면 늘 아쉬운게 있었다. 남들이 쉴 때가 더 바쁜 날이라는 것. 그래서 캐나다 데이를 보는 게 정말 몇 년 만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오래 전 딸이 초등학교때인가 유치원때인가 스티브스톤에서 하는 퍼레이드에 참가한 적이 있다. 그때는 복합문화협의회에 소속되어 승용차를 타고 퍼레이드를 했는데 그 자리에 뽑혔다는 사실만으로도 아빠와 엄마는 모든 고생을 감수 할 수 있었는데 퍼레이드 하는 구간이 아이가 걷기엔 좀 먼 거리여서 차를 어디…
2019년 6월 29일 토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노스 밴쿠버 쉽야드 스퀘어 야외 공연장에서 한국전통예술원 주최 대한민국 총영사관, H mart, TD Bank ,CTV 등과 미디어가 후원한 공연이 있었다. 풍물패가 쉽야드 입구부터 풍물을 놀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며 공연장으로 안내하고 공연장 안에 앉아 있던 관객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풍물패가 신명나게 한바탕 놀고 나니 관객들의 어깨도 모두 어깨가 들썩 들썩 얼쑤가 저절로 나왔다. 역시 한국의 음악은 사람의 신명을 이끌어 내는 재주를 가졌나 보다.그리고 나서 그리스…
윤문영비가 구름을 잔뜩 머금고 있을때어떤 계획이나 하고 싶은 것을 하지 않을 때초조해 하지 마라인생은 그저 놀 면 된다같이 따라서 놀면 된다아침이구나 점심이라 이름 지었네 아 배고프다저녁이 참 아름답다석양이 딱 고 만큼만 흐르네밤에는 왁자지껄 웃을 수 있고조용히 턱 괴고 사색에 빠질 수 있다아무런 계획 없이 흐르는 인생인생은 계획이 없다잠시 뛰노는 저녁 놀이다
윤문영차마 오래된 사람아 오래 도록 가슴에머물러 집을 짓고 사는 사람아놓아 줄 것도낙엽처럼 바스라지지도 않는 사람아겨울 나무에 붙어 사는젖은 나뭇잎 같은 사람아곳곳을 헤치며 꿈을 키우는 굳건한 사람아비밀 언저리에아무도 앉지 않은 포근함 속애기대어 내 말 을 가만 듣고 있는 사람아오래도록 가슴이 타고 타지치는 사람아마침내 한 점으로 머무르는 사람아긴 시간 흘러긴 점으로 흘러마침표를 끊는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