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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문영단순. 간결 . 생략. 은유. 상징지향 하는 목표다그 정 반대의 삶을 살아욌기에난 지금 까지 살아온 삶을 뒤집어부침개 뒤집둣 높이 쳐들고 뒤집어지지부진 하지 않게가장 간결한 삶이 지상 목적이 된다늘어지지 않고붙잡지 말고뒷다리는 더욱 말고이어서 생각 하지 말고간결하게 끊어콩나물 꼭지 따듯 뚝뚝 잘 끊고매듭짓고생략도 하며그 다음을 느낄 여지를 준다단정 하진 말고비눗방울 같고터뜨리고 다시 불고아 세상이 새의 깃털 처럼 가볍더라비눗방울 처럼가을 날 풍선 처럼높고 푸르기만 하더라잡을 순 없고멀어져 가는 흰 구름 이더라
윤문영수다를 떤다 대화가 아닌 허공에 보태는 말수다는 사시나무 처럼 이유없이 떤다지나간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그저 바람따라 떠는 것. 후드득 비 , 구름수다는 봄나무 깊은 뿌리에 앉았다가봄 햇살 보이면 간지러워 죽겠다는 듯삐죽이 들쳐 나와 바로 조잘 조잘 댄다노오란 개나리 바람 맞으며 튀어나온그 무의식의 말..물결 찬란히 흔들리며나의 입술이 파랗게 떨기 시작하면비로서 아지랑이로 떨리는 봄
윤문영제각기 음을 내는 세계에서맑은 음 . 둔탁한 음. 앉아서 혹은 서서하나의 음을 내기 위해 그들은한 사람 을 본다온통 한 사람 의 손으로 움직이는 광경을또 다른 사람들이 본다모두가 하나를 본다일치 이다제각기 가지고 있는 특성으로하모니를 이루는 세계 .자기의 한 자리에서 투둑 튀어 나오지 않는절제, 흐르는 열정, 남과 비교 하지 않는순수를 지휘한다
윤문영인생아그동안 날 요렇게콤 만들어 주려고 그렇게고갯 길을 뱅뱅 돌아 갔었니?사춘기를 만들었고결혼을 하라 했고나같은 아이 만들어 살라 했니?하라는 대로 다 했더니가을 날 한 가운데 서있게 된다가을날멀찌감치 떠돌아 다니는 구름이 보이더라구름은 무엇을 만들려고 하지 않고그냥 흐르더라흐르다가 넘치면 비를 내어 눈물처럼 쏟아내고온 세상을 깨꿋하게 하더라인생아구름처럼 무엇을 만들려 하지 말고어찌해야 한다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다구치지 말고다만 멈추지 않게 하더라가을날 높은 하늘 처럼파란 하늘 새처럼날다가잠시 쉬기도 하는힘들어서 쉬어야 하…
윤문영너는내 아픈 문 두드리는불청객이다어디선가소로록내리는은밀한 소리절룩이며어둠을 가르는빈 가슴에그리움 가득물동이로 채우는지난한 밤너는내 슬픈 꿈 두드리는불청객이다
오늘도 혼자 그대없이 살았습니다. 민 달팽이 잔뜩 이끼 낀 눅눅한 길 바닥이 차가웁니다. 길을 가면 온 구름이 덮쳐 있고 흐리게 다가오는 짧은 따옴표 안개비가 차갑습니다 오늘도 그대 없이 혼자 살았습니다. 날은 계속해서 흐리고. 떠듬 떠듬 그대가 반원을 떠돌다 갑니다.
이유를 알았다내 이유를또 다른 이유가슴에 남아 있는 이유그릇 된 이유옳지 않은 이유가슴 아픈 이유꼭지가 쓰리다감나무 꼭지 처럼눌려있는 이유나와야 한다떨어져 나와야 한다떨어졌을 때아 그렇구나 하고떨어져 나올 때나는 자유다이유로 부터.
핀을 꽂지 않은 자유로움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이 마구 엉킨다흐르는 것을 사치라고 단정지으며풀풀 풀린 한 오라기의 그리움을뒤로 넘긴다넘겨야 할 머리카락이 있다는 것은아직 잊어야 할 사람이 있다는 것.떨려 오는 손 끝에 한 움큼 추억이 잡힌다흘러 내리는 사치스러움깊은 터널을 건너며저물도록 그리움의 늪에 빠져 있다
벤쿠버를 비쿠버라고 한다비가 일자로 부슬부슬 내리면 벤쿠버 거리에어둠이 짙게 드리워 진다잠 못 드는 씨애틀의 밤처럼벤쿠버도 여지 없이 잠 못들고 겨울 비에마음을 뺏기고 만다벤쿠버의 비는 마침표가 없다.또독 또독 스타카톡이라도 있을 법 한데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고 말 줄임표 가 계속 이어진다아침에 일어나면스산한 냄새가 비릿히게 마음을 적시는 일부터 한다어렸을 적 처마밑에 들리는 양은 두들기는 빗소리가어느덧 오버랩 되어 들리는 듯하얗고 조용한 비는 마음만을 적신다
윤문영저녁에는 냄새가 있다하루가 탄 냄새하루의 탄 냄새가 저녁에덩어리로 뭉텅 뭉텅돌아 다닌다사랑의 덩어리 욕망의 덩어리하루의 덩어리가 희미하게 옅어지고밀려오는파도같은 그리움 있다저녁에는 붉은 그리움 풀어 놓고포장마차에서 수군 수군 대야하루가 조밀 조밀히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