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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곳 숲이 깊어 이슬 온종일 머뭄고 나무들 뿌리 숨기지 않았다 상흔 보여지는 두려움 벗고 불뚝불뚝 검은 흙 위로 뿌리 거침없이 뻗었다 밤이면 철썩이는 두려움들을 씻어 낮이면 물별들이 반짝거리는 곁에서 몇만번의 비 내리고 몇만번의 햇빛 뿌리고 몇만번의 잎 졌을까 생명이 나고 자라고 죽고 또 나고 죽어서도 고목으로 엎드려 아기나무 무등 태웠구나 그 안에 시간은 잔잔해지고 우주가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