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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학 | [손영상 박사의 '건강하게 삽시다'] 염증성 장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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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손영상 작성일17-04-19 16:56 조회3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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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룰 염증성 장질환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좀 생소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의대에 다닐 때만 해도 그런 병이 있다는 정도로 병명만 알고 넘어가는 정도로 드믄 질환이었습니다. 하지만,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심심치 않게 보게 되었습니다.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IBD)

지난 주에 다룬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진단할 때 꼭 감별해야 하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이름 그대로 장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 기능적 이상이 있는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구분이 됩니다. 

 

1. 종류

염증성 장질환은 크게 2가지로 구분됩니다. 하지만, 완전히 표면화되지 않는 국소 장염들을 포함하면 아래 2가지로 영역에 속하지 않는 애매모호한 장염들, 특히 계속되는 소화장애, 복통, 배변 장애 등이 넓은 의미에서 이 염증성 장질환의 범주에 속하게 됩니다. 

 

1) 괴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

말 그대로 주로 대장과 직장에 국한되어 장 표면에 괴양이 발생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레지던트할 때 일반외과를 돌면서 대장을 들어내는 수술을 많이하는 것을 보았는데, 대장암 아니면, 대부분 괴양성 대장염 환자들이었습니다. 특히 후자의 경우에는 나이에 상관없이 10대 젊은 환자도 간혹 보였습니다. 아래 설명하겠지만, 여러가지 약물 치료와 식이요법을 함에도, 끊이지 않고 반복되는 곱똥(콧물같이 점액성 대변)과 혈변(피가 섞인 대변)으로 빈혈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요, 배가 아파서 사회생활(공부, 직장생활)을 할 수가 없기에 마지막 수단으로 수술을 하게되는 것이지요.

2) 크론씨 병(Crohn’s disease)

이 경우는 실제로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기관의 전 장에 거쳐 어디에든 염증이 일어나를 것이 특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흔히 소장(특히 소장의 마지만 부분인 회장)이 포함된 경우에는 소화.흡수 장애가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지요. 또한 범위가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약물 치료 외에는 수술을 할 수도 없는 것이 괴양성 대장염과 구분이 되겠습니다. 

 

2. 증상

아래의 증상들이 반복적으로 좋아졌다 심해졌다를 반복하면서 서서히 진행되어 나중에는 더 빈번히 발생하고 증상도 심해지는 병의 진행 코스를 거치게 됩니다.

 

1) 국소 증상

장에 염증이 있으니까 복통, 설사, 혈변, 점액성 대변 등이 반복적으로 지속되는 것입니다. 물론 초기에는 매우 경미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진행이 될 수록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시도때도 없이 설사가 나오고 배가 아프다면 삶의 질이 어떻겠습니까? 

2) 전신 증상

혈변으로 인해 빈혈과 전신쇄약이 발생하고, 특히 크론씨병의 경우 흡수장애로 인해 성장 장애나 영양실조에 빠질 수가 있습니다. 장 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들(간, 안구, 관절, 피부 등)에도 염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거기에 따른 전신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겠습니다.

 

3. 원인

어느 하나의 특별한 원인은 없이 여러가지 요소가 관여한다고 알려졌습니다.

 

1) 유전적 요소

유난히 유럽이나 북아메리카에 흔한 점, 가족력이 영향을 준다는 점으로 혹시 유전적 요소가 있는가 해서 연구를 하고 있으나, 직접 유전되는 것은 아니고, 단지 그런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결론이 나와 있습니다.

2) 면역(Immunity)체계

류마치스 관절염 등등 처럼 면역시스템이 자신의 장기, 조직을 공격하여 염증을 유발하는 것은 확실합니다. 단지 왜? 라는 질문에 답을 찾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다른 자가면역질환에서 그렇듯이 치료법으로 면역 억제제를 사용할 수 밖에 없으나, 근본적으로는 면역력이 부조화, 또는 약화되어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3) 장내 세균 (Enteral Microbiota)

현대는 ‘유전자 의학’의 시대에 이어 ‘공생 의학’의 시대로 되었습니다. 전에는 세균을 인간의 건강에 쓸모 없거나, 오히려 해가되는 존재로 여겨왔으나, 과학이 발달하면 할수록 발견하게 되는 이들 세균이 주는 엄청난 유익을 확인하게 되면서, 이제는 이들을 이용해서 병을 예방하고 치유하고자 하는 노력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장에 존재하는 세균들의 종류는 매우 다양합니다. 그리고, 종류에 따라서는 유익을 주기도 하지만, 어떤 것들은 건강에 매우 해롭습니다. 그래서, 당뇨, 고혈압, 등의 성인 만성질환을 비롯해서, 염증성 장질환을 포함한 자가면역성 질환의 원인인자로 작용한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남용되는 항생제로 인해 유익한 균을 말살하게 될 때에, 나쁜 균주들이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것은 우리가 심사숙고해야 할 과제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좋은(이로운) 균주를 가질 수 있게 되느냐 하는 것은 중요한 건강생활의 과제인 것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건강은 무엇을 먹어서 좋은 세균들로 하여금 번식을 잘 하게 하느냐에 달린 것입니다. 채소나 과일이 건강에 좋은 이유가 그 속의 영양소 때문 보다는 이들이 좋은 균들의 먹이가 된다는 사실을 아셔야 합니다. 

 

참고로 아래에 도표 하나를 보여드립니다. 이것은 인간이 일생에 거쳐 어떤 계기로 해서 어떤 종류의 균을 몸에 지니게 되는가를 알기 쉽게 요약하여 보여주는 것입니다. 물론 과학. 의학적으로 확립된 근거를 가지고 과학자들이 완성한 도표입니다. 현재로서 확실한 원인을 몰라서 고생하는 많은 자가 면역성 질환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로 보이기 때문에, 잘 이해하고 생활에 적용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입니다. 불가피한 경우 이외에 항생제의 복용을 자제하고, 생활 습관의 변화를 추구하여 유익한 균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자연에 속해 상부상조하며 사는 지혜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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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태어날 때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세균의 종류가 매우 중요한데, 자연분만 또는 제왕절개에 의한 출생에 따라 현저히 다는 균이 몸에 자리를 잡게된다는 것 2) 아기들의 주식이 모유인가 아니면 소젖(분유)인가에 따른 또 하나의 차이, 그리고 3) 평생 살면서 주로 먹는 주식과 그 밖의 여러가지 요인들에 따라 우리 몸의 균주들이 달라진다.

(출처; Journal of physiology and biochemistry 2015; 71: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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