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한 중간에서] 추운 겨울날 > 문학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문학

문학 | [캐나다 한 중간에서] 추운 겨울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11-09 11:43 조회500회 댓글0건

본문

우리 추운 겨울 날,
길거리에는 군구고마 아저씨
어깨를 흔들며 손을 마구 비비다가
우리가 군고구마 500원 어치 주세요 하면
흔들리던 어깨 가 주춤 멈추며
군고구마 리어카
저 밑 깊숙이서 고구마를 꺼낸다
훌쩍 이며 면 장갑에 묻은 까만 부분이 코를 훔친다
흰 눈 오는 겨울 날
거리엔 사람들 하나둘 사라지고
눈 덩이는 굵게 불어나고 우리의 입김은
거세지고 우리의 코는 빨개진다
눈이 펑펑 쏟아 지던 날 .
손가락으로 한 번 튀기면
쨍그랑 유리 소리 날 것 같은
파편 같은 날씨에
군 고구마 아저씨 는
갈색 잠바 등짝에
흰 눈 고스란히 받아내고
싸아하게 흐르는 겨울 빛을 받아낸다

 

윤문영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5:25 LIFE에서 이동 됨]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문학 목록

Total 569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