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나도 성폭력 피해자"···성교육 전문가 손경이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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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1-14 22:00 조회69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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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이 관계교육연구소 대표. [KBS 화면 캡처]
그는 자신이 성폭력 관련 강의를 시작한 배경을 설명하며 “저도 납치당해서 성폭력을 당했었다”고 말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었다. 어머니가 가출 신고를 했고, 회사 사람들이 난리가 났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 날 운 좋게 도망쳤다. 처음에는 가해자에게 ‘살려달라’고 했다가 (날) 죽이라고 했다”라며 “돌아오자마자 신고를 했다. 당시 좋은 경찰관을 만나 죽음의 고비에 갔다가 살아서 왔다”고 밝혔다.
당시 가해자가 손 대표의 신용카드를 계속 사용해 적극적으로 추적에 나섰지만, 붙잡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손경이 관계교육연구소 대표. [tvN화면 캡처]
손 대표는 “미해결 수사로 남은 것으로 안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며 경찰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당시 경찰과 함께 다니다 보니 2차 가해도 없었다. 제가 경찰이 열심히 하는 걸 봤다”라며 “당시 경찰 중 한 분이 '나쁜 사람 꼭 잡을 테니까 걱정 없이 돌아다녀도 된다'고 했다. 심리 치료를 받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다만 손 대표는 이후 트라우마를 겪었다고 밝혔다. 길을 돌아다닐 수 없었고, 오랜 시간 ‘해리 현상’을 겪으며 당시 일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린 것이다. 그 때문에 그는 성폭력과 성 평등 관련 강의를 하면서도 스스로 더 많이 아팠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세상이 바뀌었다. 피해자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때와 안 들을 때는 다르다. 그래서 침묵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라며 “선순환이 되려면 세상에 올라와야 한다. 당당하게 입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앞서 지난해 3월 tvN ‘어쩌다 어른’에서 '누가 성범죄를 멈춰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눈물을 흘린 바 있다. 당시 그는 “성폭력 예방 대상은 가해자일까요, 피해자일까요?”라는 질문에 ‘가해자’라는 대답이 나온 데서 고마움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강연에서 “가해자 안에는 남녀가 다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 피해자도 여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남자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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