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헐크·스파이더맨의 아버지, 별들 속에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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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11-13 22:00 조회1,31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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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엔 12일 별세한 스탠 리에 대한 추모가 잇따랐다. [로이터=연합뉴스]
“대중문화에 스탠 리가 기여한 바는 혁명적이고 아무리 말해도 부족하다.” (영화 ‘스타워즈’ 배우 마크 해밀)
“모든 게 당신 덕분입니다. 편히 쉬시길 스탠….” (영화 ‘아이언맨’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전 세계를 사로잡은 마블 히어로의 창시자 스탠 리가 12일(미국 현지 시간) 별세하면서 할리우드 스타들의 애도가 물결쳤다. 미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스탠 리는 최근 건강악화로 투병 중 이날 LA의 한 병원에서 96세로 숨을 거뒀다.
마블 코믹스 명예회장이자 수석 작가였던 그는 아이언맨·스파이더맨·헐크·엑스맨·닥터 스트레인지·토르·블랙 팬서 등 무수한 히어로 캐릭터를 잭 커비(1917~1994) 등과 함께 공동 창작하며 팬덤을 일으켰다. 마블의 방대한 세계관에 기반한 수퍼 히어로 영화에 40여 차례 카메오로 출연해 한국에서도 ‘스탠 리 옹’으로 불리며 사랑받았다. 2008년에는 미국 예술가의 최고 영예로 꼽히는 ‘미국 예술 훈장’을 받았다.
그는 1922년 뉴욕 맨해튼 루마니아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스탠리 마틴 리버. 1939년 만화업계에 입문하며 스탠 리란 필명으로 더 유명해졌다. 편집 조수로 일을 시작한 그가 이야기꾼으로 인정받은 첫 작품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큰 인기를 끈 ‘캡틴 아메리카’다. 그는 이 작품의 각본 일부를 쓰며 만화 원작 제작에 참여하기 시작, 마블을 지금 같은 거대 회사로 성장시켰다.
대표작 ‘캡틴 아메리카’ 차림의 팬. [EPA=연합뉴스]
13일 본지와 통화에서 김용화 감독은 “스탠 리는 세계 영화계의 세계관을 확장한 초석을 마련한 분”이면서 “부고를 접하곤 애통하고 허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LA코믹콘에서 마지막 뵈었을 때 제 손을 꼭 잡아주셨다. 자신이 쓴 많은 작품 중 ‘프로디걸’이 ‘페이보릿’이다, 동양인 감독이 연출하게 돼서 기쁘다고 제 어깨를 두드려주시던 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했다. 또 “항상 엑셀시오르(Excelsior), 엑셀시오르라 하셨다”고 돌이켰다.
엑셀시오르란 ‘더욱 더 높이’란 뜻의 라틴어로 생전 스탠 리가 자주 썼던 말이다. 그의 사망이 알려진 직후 그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생몰 연도(1922-2018)와 함께 이 단어가 적힌 검은 바탕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팔로워가 300여만 명에 달하는 이 트위터엔 12일부터 팬들의 추도사가 쇄도하고 있다. 스탠 리의 모습은 내년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4’ ‘캡틴 마블’ 등에서 카메오로 다시 볼 수 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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