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아이돌 땐 상상 못한 하루 4끼…정수정 "임산부 역 안 할 이유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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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11-07 02:00 조회1,20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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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1/06/26266f88-02e5-48d6-b6d8-dac7b55760d4.jpg)
아이돌 그룹 에프엑스(f(x))의 멤버 크리스털로도 활동 중인 배우 정수정을 새 주연 영화 '애비규환'으로 5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났다. [사진 에이치앤드]
“임산부라고 했을 때 ‘헉’ 했는데 대본 보니 너무 재밌어서 안 할 이유가 없었어요.”
“이미지에 대해 크게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당차지만 뻔하지 않은 성장통이랄까. 강단 있고 스스로를 100% 믿는 토일 같은 캐릭터를 살아보고 싶었다”고 했다.
첫 스크린 주연 '애비규환' 12일 개봉
연하 남친과 임신 5개월 대학생 연기
"처음엔 '헉' 했지만 대본 너무 재밌었죠"
언니 제시카의 K팝 무대 뒤 소설 『샤인』
"너무 공감…저희 경험 녹아든 부분 있죠"
'연기돌' 넘어, 거침없는 '배우' 정수정
이번 영화의 주인공 토일도 예사롭지 않다. 부모가 결혼을 반대하며 “누굴 닮아 그러냐”고 호통치자 그는 그길로 15년 전 엄마(장혜진)와 이혼하곤 연락이 끊긴 친아빠(이해영)를 찾아 나선다. 그렇게 얼굴도 잊어버린 친아빠, 엄마와 재혼한 현재 아빠(최덕문), 예비 아빠인 남자친구 호훈(신재휘)까지, 제목답게 ‘애비들’로 인한 눈 뜨고 못 봐줄 ‘아비규환(阿鼻叫喚)’의 소동이 펼쳐진다.
임산부 역, 운동 다 끊고 하루 3~4끼 먹었죠
'애비규환'에서 정수정(왼쪽부터) 고등학교를 1년 꿇은 스무 살의 고3 남자친구를 둔 대학생 임산부 토일 역을 맡았다. 극 중 토일의 의상은 정수정과 최하나 감독이 집에서 가져온 것이 적지 않다. [사진 리틀빅픽처스]
최 감독이 첫 미팅 때 “임산부니까 볼살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한 덕에 “평소 좋아하는 스포츠, PT, 필라테스 다 끊고 하루 서너 끼씩 편하게 먹은” 것도 아이돌 시절엔 꿈도 못 꿨을 경험이다. 일어날 때 배를 잡는 등 임신한 연기가 자연스럽다고 하자 “실제로 (배 보형물을) 차보니까 진짜 임신한 것마냥 나왔다. 없던 게 생기니까 불편한 자세가 저절로 생기더”란다.
'기생충' 배우 장혜진과 엄마·딸 엔딩 "쾌감"
'기생충'에서 충숙 역을 맡았던 장혜진(왼쪽부터)이 이번 영화에서 정수정과 모녀로 호흡을 맞췄다. [사진 리틀빅픽처스]
스포일러 탓에 다 밝힐 순 없지만 토일과 엄마의 엔딩장면도 “되게 새로웠다. 촬영하면서 쾌감이랄까. 멋있었다. 많은 엄마, 딸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돌이켰다.
쭈글쭈글한 분장도 제가 끌리면 도전하죠
영화에서 정수정(오른쪽)은 토일이 고교시절 헤비메탈에 푹 빠진 과감한 모습도 연기했다. [사진 리틀빅픽처스]
‘애비규환’이 초청돼 지난달 부산국제영화제에 다녀온 그는 “시기(코로나19)가 시기다 보니 큰 축제 느낌은 아니었지만, 첫 영화로 부산영화제에 간 것만으로 너무 영광이었다”고 했다. “평소 독립영화의 현실감, 정적이고 감정이 어우러진 면을 좋아한다. 이번 영화 제작사 아토ATO도 ‘우리들’(감독 윤가은)을 봐서 알고 있었다”는 그다. “다큐멘터리를 즐겨 보고, 작은 영화도 좋은 작품이면 다 OK, 열려있다”고 거듭 말했다. “재밌는 것, 도전을 좋아해요. 쭈글쭈글하게 분장하든 뭐든 제가 끌리면 하는 것 같아요. 긴 생머리를 좋아하지만 ‘슬기로운 감빵생활’ 땐 캐릭터에 맞게 단발로 싹둑 잘랐죠.”
가수가 판타지라면 연기는 날 것 그대로
언니 제시카 소설 『샤인』 "너무 공감"
정수정(왼쪽부터)과 3살 터울 언니 제시카 자매. 2018년 5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K 뮤지엄에서 열린 시계 브랜드 '피아제'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다. [중앙포토]
“스트레스를 담아두지 않는 면은 엄마랑 언니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엄마도, 언니도 빨리 잊어버리고 별로 신경 안 쓰고 부정적인 것에 너무 얽매이지 않거든요. 고맙죠. 가족이기 때문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잖아요. 근데 언니가 그런 모습을 나한테 보여줬고 알게 모르게 많이 배운 것 같아요.”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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