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전태관 먼저 보낸 김종진 “울지 않기로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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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1-16 22:00 조회86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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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은 환한 웃음을 잃지 않았다. LP바 콘셉트로 꾸며진 무대 가운데 서서 “종진이와 태관이의 이야기를 음악에 담아서 떠나는 시간여행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인사를 건넸다. 15년 만에 소극장 무대에 선 그는 200여 관객과 한명 한명 눈 맞춤 하며 ‘미인’을 시작으로 ‘브라보 마이 라이프’까지 3시간 동안 20여곡을 이어갔다.
그가 습관처럼 전태관이 서 있던 자리를 돌아볼 때면 8명의 밴드 군단이 든든한 눈빛을 보냈다. 특히 22년째 함께하고 있는 베이시스트 최원혁은 익살스러운 연주로 유쾌함을 불어넣었다. 1986년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 백밴드로 시작해 88년 봄여름가을겨울로 독립한 김종진과 전태관이 퓨젼 재즈 등 새로운 시도로 한국 음악사에 다양성을 불어 넣어왔듯, 이날 밴드는 탄탄한 연주로 빈자리를 채워나갔다.
LP 시절 시작해 디지털 스트리밍까지 온 그는 지난 추억을 십분 활용했다. 팬에게든, 전태관에게든 쑥스러워 직접 하지 못한 말은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해 대신했다. “다 포기하고 내려놓고 싶던 순간에 따뜻한 말 한마디가 큰 위로가 됐다”는 감사와 “앞으로도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좋은 친구가 되자”는 당부를 전했다. 팬들은 중장년의 응원가가 된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따라 부르며 서로를 다독였다.
앙코르 무대에서 김종진은 “음악의 바다를 항해하는 선원이라고 생각해왔다”고 밝혔다. “봄여름가을겨울의 항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미발표곡 ‘컴 세일 어웨이’를 처음 공개했다. 이어 ‘어떤 이의 꿈’은 “종진이는 꿈을 간직하고 살며 태관이는 꿈을 나눠 주고 살며 여러분은 꿈을 이루면서 사세요”라는 가사로 불렀다.
이번 30주년 공연은 다음 달 24일까지 30회에 걸쳐 커피·와인·언플러그드 등 다양한 테마로 이어진다. 트리뷰트 프로젝트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 참여에 이어 이날 게스트로 나선 윤도현을 시작으로 김현철·유희열·이적 등 매회 다른 게스트가 출연한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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