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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 [주호석 칼럼] 누가 한인사회의 불신을 조장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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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호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5-04 09:51 조회3,8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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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밴쿠버에 와서 일을 해오다가 얼마 전 영주권을 취득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영주권을 취득하고 나니 캐나다에 계속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회의가 들어서 한국으로 돌아갈까 싶습니다. 그 이유는 그동안 한인업소에서 일을 해왔는데 주인으로부터 상상도 못할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몸과 마음에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았기 때문입니다. 병을 얻어 두 번이나 수술을 받았고 정신적으로도 너무 힘이 듭니다. 한인사회가 너무 정이 떨어지고 원망스럽기까지 합니다.' 

 

필자가 중앙일보에 연재하고 있는 '주호석의 이민스토리' 를 읽었다는 어느 독자가 얼마 전 보내온 이메일 편지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그 편지에 대해 이런 요지의 답장을 보냈었다. '많은 고생 끝에 어렵게 영주권을 취득했는데 포기하지 말고 한인업소가 아닌 캐나다 회사에 어플라이해서 일자리를 구해보세요. 이민생활도 쉽지않지만 뚜렷한 계획없이 한국에 돌아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래도 캐나다는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해서 열심히 일하면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한인 업주들 가운데 악덕 업주도 있지만 선량한 사람들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며칠전 그 분한테서 다시 편지가 왔다.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영어가 짧아 망설이다가 필자님 답장을 읽고 용기를 내어 캐나다 회사 여러 곳에 어플라이 한 결과 몇 군데 인터뷰를 했고 결국 좋은 회사에 취직을 했습니다. 비록 낮은 직급으로 시작했지만 희망을 잃지않고 캐나다에서 열심히 살아가려 합니다.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주신 필자님께 감사드립니다'.

 

그 편지에는 이렇게 희망적인 내용과 함께 한인사회의 어두운 면을 다시 꼬집는 내용이 함께 적혀있었다. '제 동생도 영주권 취득을 목표로 현재 밴쿠버의 한인 업소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악덕 업주를 만나 너무나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비자연장이 필요한 신분이라는 사실을 알고 그렇게 대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일을 했는데도 급여를 받지못해 밀린 급여를 달라고 요구했더니 오히려 업무방해한다며 경찰에 신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동생은 꼭 영주권을 취득해서 캐나다에서 살고 싶어하는데 한편으로는 한인사회에 대한 실망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한국에서 온 유학생이나 영주권 취득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그들의 신분상 취약점을 악용하여 불법 부당행위를 하는 한인 업소 얘기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최근에는 유학 또는 취업후 이민을 추진하는 한인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편승하여 부당행위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물론 비자나 영주권 취득 관련하여 한국에서 온 사람들을 정성껏 도와주는 업주들이 더 많으리라 믿는다. 

 

그러나 비록 그것이 일부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한인업소가 한인을 기만하고 부당하게 대우를 하는 행위는 한인사회 전체를 불신사회로 만들고 한인사회의 단합을 해치는 행위라 하지않을 수 없다. 아마도 많은 이민자들이 이민떠나오기 전 한국에서 '이민가면 한국사람 조심하라' 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신규 이민자들이 그런 말을 더 이상 듣지 않고 안심하고 한인사외의 일원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일부 업소들이 자행하고 있는 불법부당행위는 근절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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