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캐나다 한 중간에서] 인디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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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문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3-12 11:53 조회4,11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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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인디안 여자다
얼굴이 거무스레 하고
입술은 두텁다
그녀는
하고 싶은 말이 없다
어쩌다 말을 하면 올라잍(all right)
어떠다 입에 풀냄새라도 날거 같아
말을 시키면 올라잍
할 말이 전혀 떠오르지 않은
그녀의 검은 얼굴에는 둥둥 떠다니는
무엇이 있다
구름같이 떠 다니는
먼 옛날의 사냥하던 추장의 모습이 있다
걸을 때 한치의 앞을 못 보고
떠듬 떠듬 걷는다
그녀는 절대 넘어 지지 않는다
그녀는 자연이다
그녀는 누가 밀면 영락없이 넘어진다
그녀는 그냥 넘어진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노력이
그녀에겐 더 힘이 든다
그녀는 인디안 여자다
검은 얼굴에 둥둥 떠다니는 구름을 안고
산다
군데 군데 희끗한 구름위에는
때로는 날고 싶다는
구름처럼 흐르고 싶다는
옛날 그녀의 조상도 살고 있다 - 인디안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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