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예정원] 꿈 그날이 올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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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11-29 08:50 조회1,54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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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연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약속한 시각에
그대 오지 못하심은
나의 기다림이
아직 설 익어서겠지요
만나기로 한 자리에
바람만 덩그러니 앉아 있는 건
들뜬 설렘이 성급히
나를 불러냄 이겠지요
굳이 너 안에 나를 가두고
행여나 하늘 한 번 다시 열어본다
온 마음을 내어준 죄로
내내 애달파도 배기며
검부대기 곱게 치대어
기다림의 도자기를 구우련다
기다리는 길이만큼
짙어 지는 애달픔이
놓고 싶은 조롱으로 젖어 들면
더 깊은 도자기에 버무려
불 속에 던지련다
녹다가 녹다가
매끄럽게 태어날 때
그대 오시면
사뭇 서러워 목이 메거든
우~웅 날 대신 길게 울어줄
깊은 도자기를 구우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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