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학가 산책] 아버지의 하루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7-02 08:49 조회1,221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정숙인/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평생 어머니보다
목소리가 작았던 아버지
이제 모습마저 작아진 채
어느 요양원 병실에 누웠네
몸무게마저도 버거운데
헐렁한 환자복 주머니에
동전 가득 담고서
율무차 좋아하는 딸만 오매불망 기다리네
보이는 것은 산 너머 산
아득한 하늘과 땅 그림자뿐
서울서 온다는 딸은 보이질 않고
온종일 들뜬 마음에 빈 속만 쓰리네
스치는 한 마리 새조차 반가워
절실한 마음에 동무삼고
독한 외로움에 떨리는 빈 몸
남은 한 줄기 석양빛을 쬐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