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학가 산책] 오십 번째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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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성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8-23 14:22 조회1,30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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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녀(시인. 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회원)
내가 오십이네
오만 끼니가 넘는 밥을 먹어대고는
덩그마니 오십 몇 킬로의 질량으로 남은
내가 오십이네
아직 절반도 못 읽은 책들이
책장에서 허리 꼿꼿이 세우고 기다리는데
뎅그렁뎅그렁 자정을 알리는 종이 울리면
허둥지둥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신데렐라처럼
내 인생에 자정이 오면
나에게도 벗겨질 유리 구두 남아 있을까
내 잃어버린 구두 한 쪽 집어들고
과연 신이 나를 찾아줄까
찾아내어 나를 그의 궁정에 들여줄까
내가 오십이네
파티에서 춤을 추면서도
괘종시계를 흘금거리는 나이,
지.천.명.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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