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 블랙 가고 무지개 떴다…아카데미상 여배우들의 새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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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3-08 12:20 조회3,15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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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의 블랙 드레스는 필요 없다. 지난 5일 미국 할리우드에서 열린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장의 여배우들은 무지개를 연상시킬 만큼 빨강·노랑·파랑·초록 등 총천연색의 드레스 컬러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난 1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선 모든 여배우들이 '할리우드 내 성추행 문제에 저항한다'는 의미로 검은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큰 화제가 됐다. '미투'(metoo) 운동을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또 세계적인 캠페인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행보였다. 때문에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과연 어떤 모습으로 레드 카펫을 밟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결론부터 말하면 여배우들은 ‘블랙’을 벗고 '다양성'을 입었다.
영화 '더 포스트'로 21번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메릴 스트립은 디올의 빨강 드레스를, 시상자로 나선 에이사 곤살레스는 랄프 로렌의 노랑 드레스를 입어 눈길을 끌었다. '타임즈업' 운동을 주도한 미라 소르비노와 애슐리 저드는 각각 흰색과 보라색 드레스를 입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은 무지개 패션이었다"고 보도했다.
제90회 아카데미 레드카펫 리뷰
'블랙' 벗었지만 미투는 여전히
무지개같은 총천연색 드레스 등장
드레스 대신 슈트 선택한 배우도
블랙 드레스는 더는 필요 없어!
여배우들이 블랙 드레스 코드를 더 이상 하지 않은 이유는 미투 운동이 이미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유명 프로듀서 숀다 라임스를 포함한 할리우드 영화업계 여성 300여 명으로 이뤄진 단체 '타임즈업' 측은 기자 회견을 통해 "드레스 코드는 더 이상 필요없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우리의 운동이 그동안 얼마나 성장했는지 축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발표해 더는 블랙 드레스를 입지 않을 것이란 뜻을 내비쳤다.
지난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미투 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선언의 자리였다면,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성추문을 일으킨 거물급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 고발 등 미투 운동을 통해 이룬 성과를 축하하는 자리라는 의미다.
간호섭 홍익대 교수(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역시 “이번 아카데미 레드카펫은 확실히 잔칫집 분위기가 물씬 났다”며 “적극적이고 당당하게 컬러로 다양성을 극대화(Maxium Variety)하려는 메시지가 잘 드러났다”고 말했다.
가슴엔 타임즈업·총기규제 배지 달아
이미지컨설턴트 강진주 소장(퍼스널이미지연구소)은 “허리를 잘록하게 강조해 모래시계 라인을 보여준 과거에 비해 이번엔 어깨를 시원하게 드러내서 역삼각형 라인을 강조한 모습이 많았다”며 “신세대 여전사다운 당당함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윤경희·백수진 기자 annie@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블랙 가고 무지개 떴다…아카데미상 여배우들의 새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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