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 "어릴때 아프면 약으로 먹던 술"…文 추석선물 '대잎술'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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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9-25 03:00 조회1,09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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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9/24/be4231bc-d363-4af8-a51f-5d67a05e5699.jpg)
식품명인 제22호 양대수 명인. 전설의 명주 '추성주'를 복원하고 대잎술을 개발한 주인공이다. 대잎술은 2015년 남도 정통술 품평회 청주·약주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2018년 4월에 남도 전통주로 선정된 바 있다. 사진 매거진 '스타일 H'
‘추성고을’ 양조장에서 식품명인 제22호 양대수(64) 명인이 빚는 대잎술은 이름 그대로 대나무 잎과 함께 쌀, 누룩, 솔잎, 진피, 갈근, 오미자, 구기자, 죽력(竹瀝) 등 다양한 한약재를 넣어 만든 발효 곡주로 알코올 농도는 12%다. 2015년 남도 정통술 품평회 청주·약주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2018년 4월에는 남도 전통주로 선정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추석 명절을 맞아 코로나19 대응 등 각 분야에서 국가와 사회를 위하여 헌신하는 분들과 사회적 배려계층 등 약 1만5000여 명에게 선물을 보낼 예정이다. 추석 선물은 전남 담양의 대잎술(또는 꿀), 충북의 홍삼양갱, 강원 원주의 건취나물, 경남 거제의 표고채, 제주의 건고사리 등 각 지역의 특산물이 세트로 구성돼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전남 담양의 양조장 '추성고을'에서 양대수 명인이 빚는 대잎술. 유리병에 담거나 또는 대나무에 담아 유통한다. 사진 대동여주도
추성은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 초기까지 담양의 옛 이름이었던 ‘추성현’에서 따왔다. 추성주에는 ‘살쾡이가 마신 술’이라는 전설이 전해진다. 고려시대 담양에 있던 사찰 연동사에선 술을 빚어놓으면 밤새 사라지는 일이 벌어졌다. 범인은 살쾡이였다. 이 살쾡이가 자신을 살려준 선비에게 소원을 들어주는 신비한 책을 줬다는 게 전설의 내용이다. 실제로 연동사에는 고유의 술 빚는 비법이 전해져 왔고, 꾸준히 시주를 했던 양 명인의 증조부에게 큰 스님이 이 비법을 가르쳐줬다고 한다.
'추성주' 기존의 도자기 병(왼쪽)과 모던한 레이블로 새롭게 디자인한 제품. 양대수 명인은 "젊은 세대와 호흡하려면 그들이 좋아하는 감각으로 레이블도 변신하야 한다"며 새 디자인을 만들었다. 사진 중앙포토
도수가 낮으면서도 추성주의 매력을 잘 간직한 대잎술은 투명한 유리병에 담거나 실제 대나무 통에 담아 유통한다. 그래서 '운수대통하는 술'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농협직원이었던 양대수 명인은 명맥이 끊긴 추성주를 복원하기 위해 6년 넘는 시간 동안 하루 2~3시간만 잠을 자면서 온 힘을 쏟을 만큼 전통주에 대한 애착이 크다. 또 그만큼 젊은 세대가 좋아할 만한 새로운 우리술을 만드는 데도 열심이다.
젊은 감각으로 만든 추성주 레이블의 모던 디자인. 병에 두른 것을 길게 폈다. [사진 아몬드 디자인]
“전통주의 미래는 젊은 세대에 달렸어요. 그들이 우리술의 깊은 맛과 향을 알아야 계속 이어질 수 있죠. 우리 땅에서 난 재료와 전통 기법으로 만든 술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알리는 게 나의 사명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도 과감한 시도를 계속 할 겁니다.”
양대수 명인과 그의 아들·딸이 함께 운영하는 ‘추성고을’은 농림부가 선정한 ‘찾아가는 양조장’ 중 하나다. 최근엔 코로나 19 때문에 체험 프로그램은 어렵지만 언제든 들러서 추성주와 대잎술의 제조과정에 대해 듣고 술을 사갈 수 있다. 대나무의 고장인 담양을 찾는 여행객이라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하다.
글=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사진=대동여주도, 추성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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