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예정원] 밴쿠버, 6월, 비-유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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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장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4-06-28 10:33 조회3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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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장원[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밴쿠버, 6월, 비
5월에 작별 인사를 하고 떠난 당신이 다시 왔다
상쾌한 향기를 피워도 반겨줄까 말까인데
쾌쾌하고 끈적함이라니
먼 이방 동네에서 맞고 온 흔적들이 가장자리에 감춘 듯 드러나 있다
반길 수도, 버릴 수도 없지만 마냥 바라만 보기도 서로 민망하다
난 집에 들어가고 당신은 마당에서 주룩주룩 흘린다
다시 떠나려 한다
지독한 연(緣)들이 머리와 어깨에 뚝 뚝 떨어지며 스며든다
떠나는 자의 걸음은 땅에 깊숙이 배긴다
매년 겪는 헤어짐 이건만
올 6월은 유난히 아리다
떠났거든….
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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