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학가 산책] 산에 사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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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병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3-12 17:31 조회2,20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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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수/시인, 소설가
문을 두드리다 조용히 누군가 돌아가고
눈맞으며 산속엔 산이 어디쯤 흘러가고
밤사이 마을의 미래를 건너와
숨어 있는 산집
눈은 산집의 곳간을 열고 비로소
완벽한 자신으로 돌아간다
플랑드르의 개는 짖는다
무슨 바람을 보았는지 혹은
너무 희어서 거북한지
햇빛은 느릿느릿 얕은 개울을 건너
걸어온다 거인처럼
발자욱 하나 남기지 않고
그가 지나온 숲에선 희미하게
그러나 분명한 도란거림
가슴은 뛰고
겨울은 너무 멀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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