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예정원] 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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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8-23 08:59 조회1,97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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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모서리 군데군데 잔 때 엉겨 붙은 책상
쓰다 남긴 칼집과 흠집 완전체되어
선명한 얼룩으로 세월의 도장 만드니
사면을 봐도 미운 오리 새 마냥
조금 남은 희끗한 머리의 노인 같지만
쇼인도에 놓인 윤기 반들거리고
고상한 색감 광채 맴도는 책상들 보며
구입의 현혹 온몸으로 전달되고
동공에 잡힌 스냅사진으로 저장될 지라도
먼지 수북이 쌓인 책상
기꺼이 연정 되어 손으로 털어본다
뒷마당 너저분하게 놓일 수 없는 소품
누군가의 자화상이자 밟아온 길의 표상
다시 정갈하게 덧칠하고 고품있게 문지르니
훨씬 쓸 만하고 반듯한 자태 갖춘
개조된 책상에서 얇아진 시상을 뚫고
눈물샘 터트리는 책을 읽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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