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학가 산택] 누나야 아프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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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2-28 09:41 조회1,63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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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시인
누나야 아프지 마라
나는 두려워서 운다
나를 두고 떠났던 사람들
풀 나지 않았던
내 영혼의 검은 자락이 기억나서 운다
아무도 없는 세상에 날 두고
누나야 아프지 마라
검은 자리 없었던 듯 살았던 깊은 상흔을
누나가 다시 알게 하지 마라
황청포구 보이는 밤나무 숲
큰 호랑나비처럼
밤새 큰 날개로 춤추는 호랑나비처럼
지상 위에서 춤추는
영원한 여신처럼
누나는 아프지 마라
먼 훗날
어느 아득한 광야에서
누나의 고고한 멸망을
또다시 춤추는
별빛으로 알려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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