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학가 산책] 꽃으로 피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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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3-05 09:46 조회2,39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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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시인. 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나무가
꽃으로 피는 것은
꽃으로 질 줄 알기 때문이다
홀로 감당하는
천 길 낭떠러지 끝
묵숨같은 꽃들이 허다하게
지고도
빈 가지 끝
면면히
하늘을 향하여 살기 때문이다
어둠을 밀어내고
햇살로 호흡하는 것은
새벽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일
하루에도 수없이
우리들의
이름은 무심히 피고
진다 하더라도
모든 아름다운 것은
태초의
뿌리가 있어
꽃으로 진 것이
다시 환한 봄이 되어
세상의 꽃들로 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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