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예정원} 월식(月食)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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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태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3-07 14:02 조회1,80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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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린/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애동지 날 보름달
붉은 수수밥 먹고
플라타너스 마른 가지 위에서
서서히
일어나고 있었다
부른 배 두드리며
달 밥 먹고
먼 길 떠나는
저 붉디붉은 얼굴
이제,
그곳을 향해
떠나야 한다
오리온 사냥꾼이 건네 준
은하 지도를 활짝 펼치고
기린 뿔 나침반 삼아
새벽 이슥도록
가야만 한다
황도를 가로질러
적도의 마차 길 따라
둥근 수레바퀴 이지러지도록
달려가야 하는 길
처마 끝 별빛 초롱
카시오페이아 은하 성채
아롱아롱 흔들리며 비출 때
그곳,
그곳까지,
달려야 한다
달려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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