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바다건너 글동네] 2020 삼월 COVID 19
페이지 정보
작성자 강숙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4-02 08:49 조회1,023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추정 강숙려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기가 막히고 얄궂다
세상이 참
삼복염천三伏炎天 더윈가
그런 너는
서로를 격리시키며 거리 두기를 하라니
차라리 총을 드는 것보다 더 무섭다
오늘도 뉴스 체널을 잡는 손이 떨린다
서로가 두려움이 된 사람들이
온통 경계의 눈빛으로 선을 긋는다
오리알 같은 내 새끼들 안아본 지도 오래
카톡 하나만이 세상의 연결 고리다
어디에서 본 안타깝던 영화의 한 장면 같다 꼭
정말 때가 된 것일까
세상의 종말은 이렇게 오는 것인가
처처에 기근과 온욕과 지진과 핏빛 달이 뜬다는 ...
이미 소리 없는 흑과 백은 시작되었고
자연을 거슬리던 인간의 이 허둥지둥
오늘도 검은 그림자가 스물스물 들이미는
창을 꼭 닫고 앉은 이 무능을
행여
먼 날 우리는 이기며 살았노라 말할 것인가
두려움에 떨다 이슬처럼 갔다 적힐 것인지
저만치 오다 만 삼월이
봄비에 젖어 화달작 피어나길
눈물로 두 손을 모을 뿐. (202032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