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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오월의 오리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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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6-13 11:59 조회3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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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릿지 알루엣 호수에

파아란 하늘이 파란 물고기가 되어

열 두마리의 앙증맞은 새끼오리를 따라 가고 있다.

그 곁을 맴돌며 세마리의 오리가 넉넉한 포물선을 그리고

제 머리에 물을 적셔가며 어린 것들을 이끌어 보살피고 있다.

한 쪽에선 연인처럼 노부부가 구명조끼를 입혀주며 요트를 타고

드문드문 사람들의 말소리가 섞이는 나무테이블 위에서

어린 자녀와 함께 점심을 펼쳐 먹고 있는 한나절이 평화롭다.

 

오월이다.

어느 것 하나 움츠린 것 없이 만발한 형형색색의 꽃들이

세상의 테이블에 꽃다발처럼 놓여져 있는 여왕의 계절이다.

향기로운 미풍이 새로 난 연두빛 이파리들을 스치며

가정의 달로서 가족이 진정한 가족으로서 회복될 수 있도록

이벤트를 열어 도와주고 있는 것만 같다.

 

가장 완벽한 가정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부모가 아이들이 이 사회의 어른으로 잘 성장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돌보아 주는 역활을 잘 수행할 수 있는

그런 가정은 어떻게 해야 만들어 질 수 있을까?

가정을 이루기 전에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자녀입장에서 부모란 단 하나 뿐인 끊을 수 없는 밧줄이겠지만

부부는 더러는 유리컵 두개를 겨우 겹쳐놓은 것만 같다.

조금만 잘못 다루어도 무너지며 이가 빠지고 깨어지기 쉬운

약하고도 위험스런 그런 사이가 아닌가 싶다.

 

부부가 되는 과정에서는 아름다운 환상이 생긴다.

그렇게 영원히 나를 사랑하며 나를 위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해 줄 수 있을 것만 같던 연인이 이제사 변한 듯이 보이지만

알고보면 아기로 이 세상에 태어나 부모의 보살핌으로

겨우 성장한 연약하고 불완전한 한사람의 인간인 지도 모른다.

 

부부가 되어서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서로가 개별적이고 다른 인격체를 가지고 있음이다.

또한 사랑은 물론이고 배려하고 존중하고 인정해 줘야하는

수평적 관계를 유지함이 건강한 부부 사이일 것이다.

동반자로서 함께 하기로 결단한 일심동체라 하지만

서로를 속박하고 군림하며 만만히 보게 되다보면

유리컵 두개를 함부로 마구 겹쳐놓는 일처럼

위태로움을 초래하게 되고 마는 것이다.

 

 

유림 (캐나다 한인문학가 협회)

 

 

예쁜 커피잔 세트처럼 서로 잘 맞추며 사는 사람들을 보면

왠지 지혜롭게 보이고 부럽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 가정이 부모를 중심으로 행복해 하는 걸 보면

덩달아 살 맛을 느끼게 한다.

 

가정의 가장 기본적인 주춧돌은 부부이다.

그리고 자녀에게 부모가 되는 일은 중요한 일이다.

자신을 먼저 배우자로서 부모로서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이 가정의 달에 내가 해야 될 일이 아닐까 싶다.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한 오리 가족의 아름다운 나들이가

감사한 내 가정과 우리 사회의 가정들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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