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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임진강 평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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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3-14 11:30 조회3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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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거슬러 오르면 철조망 오선지(五線紙)

깡통들이 매달려 경고음을 들려준다

 

피난민도 함부로 범접 못한 영역

사랑보다 극심한 증오가 범람하여

국경을 자초하는 강이 흐른 거다

 

나루를 건너 차츰 숲에 이르면

모든 과거가 숨죽인 채 씻겨 내리고

새들이 부리 박고 건져 올리는 건

 

역사도 기록물도 별게 아니라는 듯

누군가의 쇄골 스쳐 지난 파편이었다

 

물난리를 피해 헤엄쳐 오다

지뢰까지 밟은 북의 수소 한마리가

홀로 표류한 섬에서 연명해 살아난 뒤

 

평화의 소가 되어 역류한 경사가

상류를 거쳐 녹아 흐른 탓일까

 

그래도 내 땅에서 용케 몸 풀고

살아남은 새끼 그 새끼의 새끼들이

상처를 치유하며 하나 된 흐름의 고요

 

강은 오늘도 주린 들판 가로 막았을 뿐

가슴 적시는 소통은 막지 못하고 있다.

 

 이 내 들 (시조시인)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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