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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캐나다 한 중간에서] 비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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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onymou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2-16 08:55 조회4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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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가끔 몸서리 치게 그 음악이 듣고 싶다

비가 세차게 내리는 데

우산은 핑계로 들고

철철철 넘치는 비를 맞다가

노량진 역 근처 궁전 다방에서 흘러 나오는

감미로운 음악을 듣기 위해 비를 피하는 척,

옷에 묻은 비를 파닥 파닥 털며 그대로 주저 앉았던 날.

몸은 꼼짝없이 마비 되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유령처럼 보였던 날

파란 저녁 과 철철철 흘러내렸던 비와

카사불랑카 노래가

온 하늘을 덮어 버렸던 날.

영화가 끝나고 뒤에 마지막 음악 까지

긴 그림자까지 사라질 때 까지

몸을 움직일 수 없었던 날

움직이면 간신히 맞춘 조각 퍼즐이 마구 흩어 질까바

조심히 아팠던 날.


그 날에 밖은 분명 비가 흐르고 있을거란

느낌이 송두리째 온 몸을 흔들었을 때는

영락 없이 비가 흐르고 있었다


내 옆에 사람이 있건 없건

비 속으로 들어가 만세를 불렀던 날

그 날은 감미로운 카사 블랑카와 함께

음악다방은 내 차지 였다 


윤문영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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