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앞세웠지만 손님도 상인도 다 놓쳤다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세계한인 | 수익 앞세웠지만 손님도 상인도 다 놓쳤다

미주중앙일보 신승우 기자 입력18-10-09 09:43 수정 18-10-09 15:12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LA한인축제가 최초로 시도한 유료공연이 손익분기점에 크게 못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둘째 날인 지난 5일 저녁 열렸던 DJ 캐시미어의 유료 공연당시 참석한 관객이 적어 한 가운데가 텅 비어있다. [김상진 기자] 


LA한인축제 이대로 괜찮나 <상>

유료공연 후폭풍


올해 최초로 공연 티켓 판매

이틀 합쳐도 1000장 못 미쳐


관람객 "펜스로 막아 위화감"
상인들 "매출 반토막 떨어져"
"내년부턴 축제 참가 안한다" 

VIP에 정치인 실종·홍보 부족
전력 부실·곳곳 쓰레기 넘쳐

'함께하는 LA'라는 주제로 열린 제 45회 LA한인축제가 지난 7일까지 4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올해 축제에서 재단측은 '수익'을 앞세워 처음으로 유료공연을 이틀간 개최했다. 축제재단측은 판매된 티켓수에 대해 '가수와의 계약 조항'이라며 몇 장인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본지가 현장에서 지켜본 결과 2차례 공연 모두 합해 최대 1000장 정도로 추산된다. 손익분기점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는 게 재단 안팎의 분석이다. 행사준비 역시 예년에 비해 부실했다는 게 참가업체와 방문객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LA한인축제는 45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그만큼 커뮤니티의 기대도 클 수밖에 없다. 올해 행사에서 나타난 축제의 문제점을 점검했다.

토요일(6일) 저녁 유료공연에 초대된 한국가수 딘의 공연이 열리기 전이었다.
재단 관계자들은 티켓을 구입하지 않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 펜스를 2단으로 쌓아 올렸다. 하지만 철조망으로 된 펜스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 무대를 보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재단 관계자들은 구멍을 막기 위해 펜스에 포스터를 붙이기 시작했다. 펜스 너머로 공연을 볼 수 없게 가리려는 심산이었다. 그 순간 펜스 외부에 있는 일부 방문객들이 시야를 가리고 있던 포스터를 뜯어 버리기 시작했다. 공연이 유료로 진행된데에 대한 불만이 현장에서 표출된 것이다.
하루 전 열린 EDM DJ 캐시미어의 유료 공연엔 불과 200명 정도만 공연장을 찾았다. 일부 젊은 관객들은 금연구역임에도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담배를 피워 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아내와 함께 왔다는 김모(LA.39)씨는 "함께 즐겨야할 축제가 돈을 낸 사람과 내지 않은 사람을 펜스로 구분해 위화감을 느꼈다"라며 "적자가 걱정됐으면 차라리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장르의 가수를 불러 저렴하게 티켓을 팔아도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뿐 아니었다. 금요일과 토요일 프라임 타임에 공연이 모두 유료로 진행되면서 방문객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 장터 부스를 렌트한 상인들의 주장이다.
매출이 나쁘지 않았다는 일부 상인들도 있었지만 장터에서 만난 대부분의 상인들은 작년과 비교해 30% 이상 줄었다고 했다. 한 상인은 50% 이상 줄었다고 울상을 짓기도 했다.
화장품을 판매했던 A사 관계자는 "유료공연을 한다면서 장터 부스 숫자를 전년에 비해 거의 절반으로 줄여 썰렁했다"며 "공연 관람객들도 죄다 타인종 아니면 어린 학생들이라 매출에 전혀 도움이 안 됐다"고 말했다.
건강보조식품업체 J사 관계자는 "오후 8시까지 전기를 연결해주지 않아 첫날 저녁 장사는 공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장 붐벼야하는 일요일 오후에도 예전과 비교하면 한가했다"며 "지난 5~6년 동안 빠지지 않고 나왔는데 부스 대여료는 오르고 매출은 50% 이상 떨어졌다. 내년에는 안 나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보부족을 지적하는 상인들도 많았다. 올해 처음 나왔다는 화장품 업체 B사 관계자는 "사람들을 끌기 위해서 아이디어를 내야 할 주최측이 올핸 아무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라며 "재단 관계자가 보이면 건의를 하려 했는데 행사 내내 아무도 보이질 않았다. 무관심했다"고 말했다.
매년 재단측은 LA를 방문한 지자체와 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왔다. 2년 전 서병수 부산시장이 그랜드마샬로 참가했을 당시엔 에릭 가세티 LA시장과의 만남도 주선했으며 전국에서 바이어들을 초대해 한국 농수산품의 수출을 적극 돕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재단측의 지원과 배려가 부실해 한국에서 온 업체들의 불만이 높았다.
전라북도에서 참가한 한 업체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 익숙하지 않은 업체들의 경우 주최측에서 바이어를 찾도록 도와줘야 하는데 올해에는 전혀 그런 노력이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내외귀빈들의 참석도 눈에 띄게 줄어 중간선거를 한달 남겨둔 선거철임에도 한인 정치인이나 후보 등이 보이질 않았다. 무대 뒤 설치된 VIP대기실이나 매년 자리가 부족했던 VIP주차장엔 빈자리가 많았다.
예전과 달리 행사장 주변에 주차장도 없어 차를 가지고 오는 방문객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심지어 장터 부스를 임대한 상인들에게도 주차 관련 공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서너 블럭 떨어진 곳에 차를 세우고 물건을 힘들게 끌고 온 업체도 여럿이었다.
행사장 곳곳에 놓인 쓰레기통도 제때 치워지지 않았으며 화장실을 불결했고 손 씻을 물조차 제대로 제공되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재단측은 매년 '위안부 기림비' '동계올림픽 홍보' 'LA시청앞 킥오프 행사' '한국중소기업특판전' 등 특별한 컨셉으로 행사를 업그레이드시켜왔지만 올해엔 유료 공연외에는 특별한 주제가 없었다.
재단 운영에 관여했던 한 인사는 "1년 내내 준비한 축제가 이 정도 수준이라니 총체적 난국"이라며 "명분도 살리지 못했고 실리도 챙기지 못한 역대 최악의 행사"라고 말했다.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22,838건 430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캐나다 다세대주택 흡연금지 절대다수 찬성
  흡연관련 제재 대체적 동의BC주민 흡연에 부정적인 편 최근 주택가격 상승으로 고층 아파트가 많이 건설되고 있는데, 이런 다세대에서 이웃 흡연으로 입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어, 이를 금지하는 법안에 대해 다수가 지지를 보내고 있다. 
01-17
밴쿠버 변진섭 밴쿠버 콘서트, 5일 앞으로
'나눔 콘서트' 캐나다 3개 도시 투어23일 밴쿠버, 20일 토론토, 26일 캘거리 대한민국 대표 팝 발라드 가수 변진섭이 '나눔 콘서트'로 오는 20일부터 캐나다의 팬들을 만난다.  나눔 콘서트 측은 “가수 변진섭이 20일 캐나다 토론토를
01-17
밴쿠버 [신년특별인터뷰] 정형식 KOTRA 밴쿠버무역관장 경제 전망 특별 좌담회
매년 새해가 되면 다양한 경제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의 전망은 사실 장미빛 기대보다는 항상 유사 이래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이런 부정적 전망이 상투적일 수 있지만, 올해도 작년에 불거진 경제 2대 강국인 미중간 무역전쟁, 영국의 EU 탈퇴를 의미하는
01-17
밴쿠버 [유학생 인턴의 밴쿠버 이야기] 숨겨진 장소- 뉴 웨스트민스터 키 즐기기
 뉴웨스트민스터는 메트로타운을 넘어서 2존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다운타운에서 스카이 트래인을 타고 약 30여분정도 가면 뉴 웨스트민스터 역이 나온다. 멀다고 생각하면 꽤 거리가 있는 장소이니 만큼 일부러 나오지 않으면 발길이 잘 가지 않기도 한다. 
01-17
캐나다 중국, 자국계 캐나다인에 환승도 거부
중국 정부가 자국계 캐나다인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입국 거부 조치했다.  토론토에 사는 티 아나 왕(Wang)씨는 
01-16
밴쿠버 버나비 보선 사퇴 후보 "이대로 못 물러나"
자신과 타 후보의 인종 배경을 선거전에 이용한 후보가 결국 물러났다. 그러나 사퇴한 후에도 다시 기회를 달라며 재출마 
01-16
밴쿠버 캐나다 대표 한인여행사 투어클릭 --- 홈페이지 대대적 개편, 무료 항공권 제공 …
  한인여행사 유일 실시간 항공 & 투어 예약다양한 이벤트로 항공권과 숙박권 무료 제공한국 유명 여행사가 신뢰하는 현지투어상품  밴쿠버와 캘거리 그리고 미국 시애틀 등 서북미 지사는 물론 한국에도 지사를 두고 있는 캐나다 서부
01-16
밴쿠버 (인사동정) 밴쿠버 한인장학재단 신임이사장에 김지훈 변호사
 캐나다 한인사회는 물론 세계 한인사회와 캐나다의 미래에 기여할 인재를 위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는 밴쿠버한인장학재단이 신임이사장으로 한인 차세대 리더 중의 한 명이자 재단의 이사인 김지훈 변호사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밴쿠버한인장학재
01-16
밴쿠버 버나비 사우스 보선 이변없이 NDP '싱' 후보 당선 되나?
신철희 연방보수당 후보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 신철희 후보 간발의 차이로 3위대만계-중국계 표심 향배가 관건보수당 탈당 국민당이 신 후보 발목잡아  버나비 사우스 보궐선거 일자가 결정되고, 연방 주요 3당 후보도 결정된 가운데 실시된 여론조사에
01-16
세계한인 외교부-동국대 영사분야 업무협력약정
    한국 외교부는 영사분야 고등 교육 기반을 마련하여 재외국민 보호 및 재외동포 서비스를 강화해나가고자 지난 16일 동국대학교와 '영사분야 교육 및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력약정'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약정서에는 강경화 외교
01-16
세계한인 캐나다서도 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다양한 행사 진행
 남북 공동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추진   한국 국가보훈처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전체적으로  ‘기억과 계승, 예우와 감사
01-16
캐나다 2017년 캐나다 위험물질 사고 388건 발생
  BC주 54건, 7월 최다 발생 세계적으로 위험물질 관련 사고가 관련 시설이나 운송 도중 발생하는데, 안전을 최우선 하는 캐나다도 예외는 아니다. 연방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17년도 위험물질 관련사고 통계에서 총 388건의 사
01-16
밴쿠버 알버타주, "BC는 캐나다의 적" 광고에 2300만 달러 지출
알버타주가 국민을 대상으로 "BC주는 캐나다의 적"이라는 내용의 선전을 펼치는 데 거액을 지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BC주&nbs
01-16
밴쿠버 국민 5명 중 2명 "노후자금 마련 못한다"
국민 다섯 명 중 두 명은 충분한 노후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RBC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9%는 일을 그만둬도 괜찮은 재정 상태에 결코 도달하지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절반에
01-16
캐나다 위니펙서 한인간 다툼... 여성 피살
사진출처=위니펙 경찰 페이스북 마니토바주 위니펙시에서 한인 남녀간 다툼이 발생해 남성이 여성을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위니펙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01-15
밴쿠버 노장 정치인 다시 버나비 노스 노린다
 피터 줄리앙 하원의원(가운데) 트위터에 올라온 로빈슨 전 의원(좌측)의 모습(피터 줄리앙 의원 트위터) 로빈슨 전 하원의원 총선출마 불지피기 동성연애자이자 캐나다 하원의원 중 가장 오래 연임을 했다가 연인을 위해 반지를 절도한 혐의로 정계를
01-15
밴쿠버 트렌드를 알면 돈이 보인다 - - -올해 10대 소비트렌드는?
자신 돌보기 트렌드에 맞는 상품으로 실시간으로 음식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인하는 상품인 케나다의 TellSpec 상품.(사진출처 TellSpec Canada 홈페이지)   세계적인 조시기업 입소스 발표고령화, 첨단화, 1인가구 세태 반영각 트
01-15
밴쿠버 중국서 사형 선고받은 캐나다인은 누구?
중국 법원이 사형을 선고해 세계의 관심이 주목된 피고인 로버트 로이드 셸렌버그(Schellenberg)는 BC주 애보츠포드 주민으로 알려졌다.&
01-15
세계한인 영사조력 비용 재외국민 본인 부담 원칙
2007년 9월 2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풀려난 한국인 19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기자회견을 했다. (사진 출처=중앙일보 본사 홈페이지)   긴급히 보호할 필요인 경우 예외 영사조력법 2121년 1월 16
01-15
부동산 경제 12월까지 캐나다 주택거래 4개월 연속 감소
   12월 전달대비 2.5% 매매 줄어실 평균거래가 1년간 4.9%하락 작년 캐나다 전체적으로 주택거래시장이 위축되면서 한 해를 마감한 통계가 나왔다. 캐나다부동산협회(Canadian Real Estate Associati
01-15
밴쿠버 BC주민 70%이상 옷수거함 철거에 절대 찬성
 필요한 곳에 계속 기부의지도 높아 옷수거함에 갖혀 사람이 죽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BC주 전역에 걸쳐 옷수거함을 철거될 위기에 처해 있는데 BC주민은 이에 대해 찬성을 하는 경향이 높았다. 조사전문기업 Research Co.가 15일 옷수거함
01-15
세계한인 재외동포 한상대회 10월 여수에서 개최
여수시 야경(사진출처=여수시청 홈페이지)  18차 한상대회 5천명 참여10월 22일부터 3일간 열려   전라남도(이하 전남)는 전 세계 60여 나라의 1000 여명의 해외한상과 국내기업인 5000여 명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01-14
부동산 경제 11월 밴쿠버 신축주택 가격 전달대비 0.3% 하락
  캐나다 전체적으로 제자리 걸음건축허가액, 전달 전년보다 증가 캐나다 특히 메트로밴쿠버에서의 주택시장이 뚜렷한 조정기를 보이면서 신축주택가격도 변화가 없었다.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작년 11월 신축주택 가격지수 관련 자료에서 캐나다
01-14
캐나다 밴쿠버국제공항 비행기 계류장 새 LED로 교체
 더욱 밝아진 밴쿠버국제공항 비행기 계류장. ​밴쿠버국제공항이 지난 11일부터 비행기 계류장의 조명을 최신 LED 조명 시스템으로 교체해 새 단장을 마쳤다. 이번 조치로 공항 측은 더욱 밝게 계류장을 밝힐 수 있으면서 동시에 에너지도 절약하는 효과를
01-14
밴쿠버 저소득 가정에 무료 에너지절약 키트 제공
  BC하이드로 LED 전구 등 저소득 가정의 경우 전기료도 부담이 될 수 있어, 무료로 전기를 절약할 수 있는 제품을 공짜로 제공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아 보면 좋을 듯 하다. BC하이드로는 저소득 가정에 에너지절약 키트(Free
01-14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