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농촌 근무하는 대신 등록금 공짜, 국립의대 만든다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교육 | 10년 농촌 근무하는 대신 등록금 공짜, 국립의대 만든다

온라인중앙일보 기자 입력16-03-10 11:28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국립대 의대 설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국립대인 제주대 의대가 1995년 설립 인가를 받은 지 21년 만이다. 국립대 의대는 기존 국립대에 소속되는 게 아니라 별도의 국립보건의료대 형태로 신설된다. 신설 대학을 졸업한 의료인은 농어촌 등 의료 취약지역에서 10년 이상 근무해야 한다.
 

정원 600명 ? 2020년 설립 계획
중도에 그만두면 학비?면허 반납

 

기사 이미지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제1차 공공보건의료 기본계획(2016~2020년)’을 10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국립보건의료대 신설 등을 통해 산부인과가 없어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분만 취약지’ 등 의료 사각지대를 대폭 줄이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그간 산발적으로 이뤄졌던 공공의료 정책을 정리해 의료의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신설 국립보건의료대는 2020년 설립을 목표로 하며, 총 재학생 600명(신입생 정원 100명) 규모로 추진된다. 졸업 후 10년 동안 의료 취약지 근무를 조건으로 무상교육을 실시한다. 10년 이전 중도에 그만둘 경우 학비뿐 아니라 의사면허까지 반납해야 한다. 복지부는 국립대 의대 신설과 관련해 기존 국립대에 정원을 주는 방식이 아니라 별도 대학 설립 형태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이날 밝혔다.

현재 유명무실화된 공중보건장학의 제도도 활성화된다. 공중보건장학제는 이미 입학한 의·치대, 간호대생에게 졸업 후 의료 취약지에서 일정 기간 근무할 것을 조건으로 장학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권준욱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공공의료인력을 위한 의대가 설립되더라도 학사·수련·군 생활 등을 감안하면 2034년에야 인력 양성이 가능하다. 그때까지 공중보건장학제를 보완해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계 일부에선 정부 계획이 예정대로 이뤄질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공공의료에 특화된 의대 신설은 국회 문턱을 통과해야 한다. 지난해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법안을 대표 발의했지만 계류된 상태다. 의료계가 의대 정원이 늘어나는 데 반대하고 있다. 지역마다 서로 의대를 유치하겠다고 나서 추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주현 의사협회 대변인은 “공공의료를 위한 의대 하나만 설치한다고 모든 환자가 수도권 병원으로 몰리는 걸 막을 수는 없다. 의료 취약지를 도우려면 만성 적자와 질적 하락에 시달리는 공공의료원부터 살리는 작업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의료 인프라가 서울 등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된 문제도 개선이 추진된다. 현재 인구 10만 명당 의사 수(2014년 기준)는 서울이 267명인 반면 경북은 절반 이하인 116명이다. 인구 10만 명당 간호사 수도 서울(345명)과 충남(154명)의 격차가 3배 가까이 벌어졌다. 이러다 보니 수도권 대형 병원은 환자들이 넘쳐서 문제인 반면 농어촌 지역에선 병·의원들이 문을 닫으면서 의료 공백이 커지고 있다.


복지부는 우선 분만·응급진료가 어려운 지역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태백시(강원)·보은군(충북)·구례군(전남) 등 37곳의 분만 취약지에는 산부인과 설치와 운영을 지원한다. 분만 취약지는 가임여성이 한 시간 이내에 분만 산부인과에 도달하지 못하는 비율이 30% 이상이며 한 시간 이상 떨어진 의료기관에서 출산하는 비율이 70% 이상인 지자체를 뜻한다.

응급의료기관이 없는 시·군·구도 2020년까지 현재의 절반인 6곳으로 줄이기로 했다. 복지부는 이를 위해 환자 이송과 응급진료가 모두 가능한 닥터헬기(현재 5대)도 확대 배치한다. 고위험 산모·신생아를 통합 치료하는 센터는 2020년 20곳까지 늘린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번 계획에 대해 “공공의료를 강화하는 방향성은 옳지만 민간 의료기관·의료진의 자발적 변화를 이끌어내기엔 부족하다고 본다. 의료 취약지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의 처우 개선과 산부인과·흉부외과 등 비인기 진료과에 대한 대대적 지원 같은 근본적 처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22,578건 709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캐나다 '국민연금, 수혜대상 확대-지급액 증액'
연방, 공약따른 개편안  의견수렴 중 의료보험과 함께 사회보장제도의 핵심인 캐나다국민연금(Canada Pension Plan, CPP) 개편안이 연방자유당 정부 출범 직후부터 사회적인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02-11
이민 부엌, 지저분하면 더 먹는다
부엌이 지저분 할 때 더 많이 먹게 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욕 이타카에 위치한 코넬 식품과 브랜드(Cornell Food and Brand Lab)연구소에서 행해진 이 조사에서 어질러진 부엌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여성들로 하여금 더 많은 칼로리를
02-11
밴쿠버 영화산업 붐(Boom) 수혜자, 밴쿠버의 단역 배우들
호황에는 수 만 달러 벌어, 그러나 침체기에는 일거리 끊기기도   캐나다 루니 하락이 지속되면서 밴쿠버 영화산업 붐이 2016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영화 및 방송 제작팀들의 캐나다 행
02-11
밴쿠버 영화산업 붐(Boom) 수혜자, 밴쿠버의 단역 배우들
호황에는 수 만 달러 벌어, 그러나 침체기에는 일거리 끊기기도   캐나다 루니 하락이 지속되면서 밴쿠버 영화산업 붐이 2016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영화 및 방송 제작팀들의 캐나다 행
02-11
밴쿠버 포코 시의회, 재산세 인상안 논의 계속
인상률은 하향 조정, 7월 4일까지 확정되야 시행 가능                2016년부터 5년간의 재정 계획을 논의 중인 포트 코
02-11
밴쿠버 포코 시의회, 재산세 인상안 논의 계속
인상률은 하향 조정, 7월 4일까지 확정되야 시행 가능                2016년부터 5년간의 재정 계획을 논의 중인 포트 코
02-11
밴쿠버 코퀴틀람, 버크 마운틴에서 대규모 '키잉' 반달리즘 발생
피해 차량 문이 훼손된 모습   피해 차량 25대, 스와스티카도 출연              지난 10일(수) 아침은 코퀴틀
02-11
밴쿠버 2일 앞으로 다가온 발렌타인 데이, 예년보다 소박
남성과 여성의 지출 예상액 100달러 이상 차이, 가장 중요한 것은 '저녁 식사'                올해 
02-11
밴쿠버 2일 앞으로 다가온 발렌타인 데이, 예년보다 소박
남성과 여성의 지출 예상액 100달러 이상 차이, 가장 중요한 것은 '저녁 식사'                올해 
02-11
밴쿠버 랭리, 대형 주택 화재로 남성 1명 사망
             지난 10일(수) 저녁, 랭리에서 대형 주택 화재가 발생해 남성 1명이 사망했다.   화재는 9시
02-11
밴쿠버 랭리, 대형 주택 화재로 남성 1명 사망
             지난 10일(수) 저녁, 랭리에서 대형 주택 화재가 발생해 남성 1명이 사망했다.   화재는 9시
02-11
밴쿠버 코퀴틑람 RCMP, '남서부 지역에서 무단 침입 크게 늘어'
침입 및 도난 범죄, 시 전체적으로 증가세              코퀴틀람 RCMP가 “최근 가정 주택을 비롯해 사유지에 대한 무단 침입이
02-10
밴쿠버 트랜스링크 새 CEO, 시애틀에서 온 케빈 데스몬드
뉴욕, 시애틀의 대중교통 담당 기관에서 능력 인정받아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대중 교통을 관리하는 트랜스링크(Transli
02-10
밴쿠버 트랜스링크 새 CEO, 시애틀에서 온 케빈 데스몬드
뉴욕, 시애틀의 대중교통 담당 기관에서 능력 인정받아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대중 교통을 관리하는 트랜스링크(Transli
02-10
밴쿠버 부동산 시장 과열의 새로운 키워드, '섀도우 플리핑'
리얼터 수입 늘려주는 부동산 투기 기법, "적법적" VS "사기"              지난 주부터 밴쿠버의 부동
02-10
밴쿠버 GLOBE 2016, 밴쿠버에서 3월에 열려
오는 3월 2일부터 4일동안 밴쿠버에 세계 지도자들이 모인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글로브 2016(GLOBE 2016)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저스틴 트루도 캐나다 총리도 참석해 기조 연설을 할 예정이다. 총리실은 지난 9일 "트루도
02-09
밴쿠버 GLOBE 2016, 밴쿠버에서 3월에 열려
오는 3월 2일부터 4일동안 밴쿠버에 세계 지도자들이 모인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글로브 2016(GLOBE 2016)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저스틴 트루도 캐나다 총리도 참석해 기조 연설을 할 예정이다. 총리실은 지난 9일 "트루도
02-09
밴쿠버 BC주 최대 동물 학대 사건 발생
부실한 브리딩 시설,  관리 미흡 개 66마리 압수              동물보호단체 SPCA BC 지부가 “지
02-09
밴쿠버 BC주 최대 동물 학대 사건 발생
부실한 브리딩 시설,  관리 미흡 개 66마리 압수              동물보호단체 SPCA BC 지부가 “지
02-09
이민 한국 야구가 LA를 달군다
  남가주서 첫 한국팀끼리 경기  김경문의 NC - 조범현의 kt   LA가 후끈 달아오른다. 날씨? 물론 2월답지 않게 80도를 넘나드는 요즘 기온 탓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바로 따끈
02-09
캐나다 캐나다, IS 공습 중단하지만 지원병력 추가투입…美 압박 의혹
  캐나다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 공습을 중단하는 대신 군사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8일(현지시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오는 22일부터 캐나다의 IS 공습을 중단할 것이지만, 이라크와 시리아 지역의 군사인력을 65
02-09
이민 韓청소년캠프 중상 美한인중학생 가족 고통의 7개월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지난해 여름 한국의 모 수련센터 청소년 캠프에서 관리소홀로 중태에 빠졌던 한인중학생의 어머니는 유모 씨가 눈물의 호소를 하고 있다. 유씨는 7일 "7개월이 지나도록 아들은 심한 통증과 정서불안 후유증으로 정상생활을 못하고
02-09
이민 2015년 상어공격 98건, 세계신기록.. "개체수 회복되면 더 늘어" 플로리다 …
2015년은 전세계에서 상어공격회수가 98건에 달해 신기록을 세웠으며 그 중 30건은 플로리다주에서 일어났다고 플로리다 자연사박물관이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박물관의 국제 상어 공격 집계 팀의 조지 버제스 연구원은 상어의 공격은 인간의 인구가
02-09
밴쿠버 관음 사건 발생 BCIT, 교내 매체 갈등으로 이어져
(제시카 페디건 학생)   학생연합 VS 학생 기자,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 논쟁           
02-09
밴쿠버 관음 사건 발생 BCIT, 교내 매체 갈등으로 이어져
(제시카 페디건 학생)   학생연합 VS 학생 기자,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 논쟁           
02-09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