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전 국정원장. 김경빈 기자

질의 :국정원장 재임시 최순실, 정윤회 비선라인의 행적을 몰랐나?

응답 :“허튼 소리 말라. 내가 최순실 알았으면 권총이라도 들고 청와대 들어갔지 이러고 앉았겠어?”

질의 :국정원장 퇴임하게 된 것도 2014년 정윤회 행적을 알아본 게 뒤탈이 났다고 알려져 있는데.

응답 :“제 정신 아닌 사람들이 엉뚱한 소리 하는 거야. 내가 (퇴임을 앞두고) 징계위원회라도 회부가 됐다면 (퇴임 사유를) 명확하게 알았겠지. 갑자기 그만두라고 하는데 니가 그걸 어떻게 알겠나. 나중에 역사가 얘기해주겠지. 그런데 내가 최순실 때문에 나가(잘렸다)? 최순실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길래. 소설들 쓰지 말라.”

질의 :2014년 당시 정윤회 문건 파동에 관련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도 그런 취지로 얘기했다.

응답 :“그건 당신네 같은 사람들이 말을 그렇게 만든 것이다. 난 거기에 관심이 없다. 그리고 그때(2014년 5월 국정원장 재임시)는 (정윤회 문건 등이) 노출된 것도 아니다. 그렇지 않나. 내가 나온 뒤에 보도됐다.”

질의 :당시 원장으로 있으면서 직원들에게 정윤회 행적을 알아보라고 한 적이 있나?

응답 :“노코멘트로 하겠다. 나는 개인 ‘박근혜’에는 관심이 없다.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이니까 보호해야 한다고 본다. 거기(헌재의 탄핵 심판)에 불리한 영향을 주는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질의 :그 시절 청와대에서 정윤회와 측근 행정관들의 행적을 조사했는데 국정원이 모를 리가 있나?

응답 :“그건 (청와대) 내부적으로 (조사)한 것이지. 자기들끼리.”

질의 :국정원 만큼은 정황을 파악했으리라는 게 일반인들의 인식이다.

응답 :“국정원에 사찰권이나 주고 그런 말을 하라.”

질의 :탄핵 여파로 나라가 큰 혼란을 겪는다.

응답 :“지금 정치하는 사람들은 여론을 쫓아다니기에 급급해한다. 대한민국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집단이 있나? 지금 정치는 정치도 아니다. 정당도 아니다. 지금 언론도 사실을 객관적으로 보도하지 않는다. 이런 나라에 무슨 희망이 있을까. 걱정이다.”

 

박성현ㆍ박지현 기자 park.su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