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 [단독] 북 원산서 22일 공중 폭발한 미사일은 무수단
한국중앙일보 기자
입력17-03-23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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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2일 오전 7시49분 강원도 원산 갈마 비행장 인근에서 발사했다 몇 초 만에 공중 폭발한 미사일은 무수단 미사일인 것으로 한·미가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복수의 군 관계자가 밝혔다. 군 관계자는 23일 “미군 측이 분석한 결과 일단 무수단 또는 무수단 개량형으로 보인다고 알려 왔다”며 “한·미는 공동으로 추가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이 무수단으로 본 이유는 이동형 미사일 발사대(TEL)에 타이어 바퀴가 달렸으며, 이 미사일의 외형이 무수단 미사일과 비슷하다는 점에서였다. 북한이 지난달 12일 발사한 북극성-2형의 이동형 미사일 발사대는 탱크와 같은 무한궤도가 달렸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미사일 발사 당시 포착된 신호 정보가 무수단 미사일과 유사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최근 갈마 비행장 인근에서 VIP 좌석 공사와 이동형 미사일 발사대의 움직임을 관측한 뒤 감시정찰위성과 무인기(UAV)를 이 지역에 집중 투입했다.
무수단 미사일은 북한이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타격하기 위해 만든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사거리가 3500㎞ 이상이다. 북한은 지난해 무수단 미사일 8발을 시험발사해 그 중 1발만 성공을 거뒀다. 이 때문에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 개발을 접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번 발사로 무수단 프로그램을 지속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익명을 요구한 미사일 전문가는 “북한은 액체엔진(무수단)과 고체엔진(북극성) 등 투트랙의 장거리미사일 개발 방침을 확정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무수단 미사일의 잦은 실패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북한에 에너지·전자 공격을 감행했기 때문이라고 지난 4일 보도했다. 암호 ‘발사의 왼편(Left of Launch)’으로 불리는 이 군사작전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버튼을 누르기 직전에 미사일 시스템을 교란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현실에서 실행하려면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다”며 “미국이라면 관련 능력을 보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2일 한국과 일본은 지난해 11월 체결한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에 따라 북한 미사일 정보를 교환했다. 군 관계자는 “협정 체결 후 우리 합동참모본부와 일본의 통합막료감부 간 직통라인(핫라인, 전용회선이 있는 유선전화)을 개설했다”며 “지난달 12일 북극성-2형 발사와 지난 6일 스커드 ER 미사일 발사에 이어 22일에도 양국이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미군이 무수단으로 본 이유는 이동형 미사일 발사대(TEL)에 타이어 바퀴가 달렸으며, 이 미사일의 외형이 무수단 미사일과 비슷하다는 점에서였다. 북한이 지난달 12일 발사한 북극성-2형의 이동형 미사일 발사대는 탱크와 같은 무한궤도가 달렸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미사일 발사 당시 포착된 신호 정보가 무수단 미사일과 유사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최근 갈마 비행장 인근에서 VIP 좌석 공사와 이동형 미사일 발사대의 움직임을 관측한 뒤 감시정찰위성과 무인기(UAV)를 이 지역에 집중 투입했다.
무수단 미사일은 북한이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타격하기 위해 만든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사거리가 3500㎞ 이상이다. 북한은 지난해 무수단 미사일 8발을 시험발사해 그 중 1발만 성공을 거뒀다. 이 때문에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 개발을 접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번 발사로 무수단 프로그램을 지속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익명을 요구한 미사일 전문가는 “북한은 액체엔진(무수단)과 고체엔진(북극성) 등 투트랙의 장거리미사일 개발 방침을 확정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무수단 미사일의 잦은 실패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북한에 에너지·전자 공격을 감행했기 때문이라고 지난 4일 보도했다. 암호 ‘발사의 왼편(Left of Launch)’으로 불리는 이 군사작전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버튼을 누르기 직전에 미사일 시스템을 교란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현실에서 실행하려면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다”며 “미국이라면 관련 능력을 보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2일 한국과 일본은 지난해 11월 체결한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에 따라 북한 미사일 정보를 교환했다. 군 관계자는 “협정 체결 후 우리 합동참모본부와 일본의 통합막료감부 간 직통라인(핫라인, 전용회선이 있는 유선전화)을 개설했다”며 “지난달 12일 북극성-2형 발사와 지난 6일 스커드 ER 미사일 발사에 이어 22일에도 양국이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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