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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AI 기술, 캐나다의 공식 이중언어 정책을 대체할 수 있을까…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4-05-16 09:33 수정 24-05-16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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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의 엔터프라이즈호 승무원들은 다양한 외계 종족과 무리 없이 의사소통할 수 있었다. 이는 드라마에서 원활한 대사를 가능하게 했고 윌리엄 샤트너가 연기한 커크 선장이 외계 여성들과 가까워지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과학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러한 설정은 실생활에서도 점점 더 가능해지고 있다. 구글에서 'AI 동시 통역'을 검색하면 수많은 결과가 나오며 이는 이 기술이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음을 보여준다. 이제 비디오 회의를 실시간으로 번역하는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이는 캐나다 의회 방송(CPAC)의 통역사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AI가 캐나다 연방의 오래된 문제 중 하나인 공식 이중언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1969년 연방 정부에 의해 도입된 이 정책은 특정 연령대의 캐나다인들에게 퀘벡 분리주의 테러, 피에르 트뤼도 총리, 긴 머리와 넓은 넥타이를 연상시킨다.


이 정책은 벨기에와 스위스처럼 지역별 이중언어 정책을 선택하지 않고 전국적으로 일률적으로 적용하여 문제를 일으켰다. 예를 들어 아이슬란드어가 더 적합한 매니토바주의 작은 마을에서도 프랑스어 서비스를 제공해야 했고 영어가 지배적인 시쿠티미에서도 프랑스어 서비스를 제공해야 했다. 이러한 상황은 최근에도 이어져 두 주 전에는 한 빅토리아 주 남성이 프랑스어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제공받지 못해 재판이 다시 열리게 되었다.


초기에는 많은 캐나다인들이 이중언어 정책을 국가 통합의 애국적 제스처로 받아들여 지지했으며 영어권 캐나다 전역에서 프랑스어 몰입 프로그램이 확산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률적인 정책 설계와 증가하는 비용 때문에 이 정책에 대한 지지가 약해졌다.


특히 영어권 캐나다가 프랑스어 사용을 확대하려 할 때 퀘벡은 오히려 영어 사용을 줄이려는 법적 규제를 강화해 불만이 커졌다. 퀘벡에서는 영어를 사용하는 행위를 소규모로 저항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예를 들어 식료품점에서 시리얼 상자를 영어 쪽이 보이도록 돌려놓는 일이 있었다.


연방 정부의 고용 요건에서 이중언어 능력을 요구하는 것도 많은 캐나다인들에게 불만을 야기했다. 연방 정부의 이중언어 필수 직무 비율은 40%를 조금 넘지만 캐나다인의 18%만이 이중언어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약 11만5,000개의 이중언어 필수 직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2,700만 명의 캐나다인들은 이 직무에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재택근무와 인덱스 연금을 누리는 것은 대부분의 캐나다인들에게는 꿈같은 이야기다.


그리고 이중언어 보너스도 있다. 이중언어 필수 직무에 종사하는 연방 공무원은 연간 800달러의 보너스를 받는다. 이 보너스는 1977년에 도입되었으며 당시 가치로는 오늘날 4,123달러에 해당하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다. 2006년 이 보너스의 총 비용은 5천100만 달러로 추정되었다. 2012년 기준으로 공식 이중언어 정책 전체의 연간 비용은 24억 달러에 달했다.


AI가 이 모든 복잡한 요구 사항을 없애고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을까? 온라인, 녹화된 서비스, 대면 서비스는 거의 모든 언어로 제공될 수 있으며 이중언어 직위를 지정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이를 통해 증가하는 공공 부문 일자리가 모든 캐나다인들에게 열리게 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퀘벡의 언어 불안은 해결될 기미가 없다. 퀘벡은 매주 영어를 제한하려는 새로운 정부 정책을 발표하며 이는 공식 이중언어 정책과 상충된다.


기술이 캐나다를 개선할 가능성은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언어적 짐 속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크다. 더 나은 미래로의 탈출은 "텔레포트해줘 스코티(Téléporte-moi Scotty)"라고 말하는 것만큼 간단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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