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54년 전 녹음 앨범, 캐나다 록밴드 '캐나다-폭스' 전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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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녹음 후 미발매... 팬데믹 기간 복원 프로젝트로 부활
'러버보이' 폴 딘의 전설적 밴드, 반세기 만에 음악 선보여
70대 록커들의 청춘 시대 음악, 디지털 시대에 부활
스테펜울프·재니스 조플린과 함께 투어... 잊혀진 록 유산 되살려
1969년 결성된 캐나다 록밴드 '캐나다-폭스(Canada-Fox)'가 54년 전 녹음한 앨범을 전격 공개해 화제다. 이들은 최근 1970년 녹음했던 자신들의 음악을 담은 셀프 타이틀 앨범을 발매했다.
밴드 멤버 폴 딘 씨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옛 밴드의 음악을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번 봄 발매된 앨범이다.
브라이언 뉴컴 씨는 밴드의 음악을 "록, R&B, 사이키델릭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밴드는 1970년 토론토의 한 스튜디오에서 10곡을 녹음했으나 당시 소속사인 RCA캐나다와 계약이 곧바로 해지됐다. 이후 1971년 공식 해체됐다.
빌리 맥베스 씨가 앨범의 원본 래커 아세테이트를 보관해 왔으며, 후에 이를 CD로 복사했다. 그는 3년마다 한 번씩 이 음반을 들으며 당시 음악의 매력에 빠졌다고 전했다.
클라이드 하비 씨는 "마치 타임 캡슐을 열어본 것 같다"며 "우리의 젊은 시절과 그 당시 우리가 연주했던 에너지 넘치고 흥분되는 음악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말했다.
밴드는 스테펜울프와 게스 후 등의 공연 오프닝 무대를 맡으며 캐나다 전역을 순회했다. 또한 재니스 조플린과 그레이트풀 데드가 참여한 '페스티벌 익스프레스'에도 출연했다.
이 페스티벌은 음악가들이 기차를 타고 캐나다를 횡단하며 토론토, 위니펙, 캘거리에서 공연을 펼치는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됐다.
밴드의 시작은 밴쿠버였다. 드러머 맥베스와 기타리스트 딘은 60년대 후반 '오일 캔 해리스'라는 장소에서 주 6일 공연을 했다.
이후 뉴컴이 베이시스트로 합류하고, 하비가 오르간 연주자, 보컬리스트, 주 작곡가로 참여하면서 '폭스'라는 이름의 밴드가 공식 결성됐다.
딘은 당시를 회상하며 "밴쿠버에는 라이브로 연주할 수 있는 곳이 정말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토론토로 이주했을 때는 공연할 클럽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들의 음악 인생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토론토에서 네 명의 밴드 멤버와 매니저는 전기는 들어오지만 수도가 없는 6-7개의 방이 있는 집에서 함께 생활했다. 다행히 근처 주유소의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딘은 "라이브로 연주할 때의 그 짜릿함을 느끼기 위해 많은 것을 감수했다"고 회상했다.
현재 70대인 멤버들은 서부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다. 딘은 여전히 러버보이와 함께 활발히 활동 중이며, 뉴컴은 간간이 베이스 세션을 하며 반은퇴 생활을 하고 있다.
하비는 2007년 이후 4장의 솔로 앨범을 발매하며 개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맥베스는 캘거리, 밴프, 에드먼턴 지역에서 결혼식과 파티 공연을 하는 TR3라는 밴드에서 활동 중이다.
앨범 발매를 계기로 네 멤버 모두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하고 있다. 맥베스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더라도, 나와 다른 멤버들이 이 앨범에서 해낸 것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이 앨범으로 투어를 하거나 라이브 공연을 할 계획은 없지만, 모두가 그 가능성에 열려있다는 입장이다.
딘은 "모두가 아직 살아있고 건재하다"며 "내 매니저 조나단 울프슨이 밴드를 다시 모아 투어를 제안했는데, 글쎄,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당시 우리는 꽤나 멋진 밴드였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은 SONY뮤직의 배급으로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 음악 팬들에게 공개됐다. 50년이 넘는 세월을 뛰어넘어 되살아난 이들의 음악이 현대의 청취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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